<시리즈> "불황"은 없다.. 우수 유통점을 찾아서 (25)

삼보컴퓨터 대리점 "광주컴퓨터"

 광주시 북구 중흥동에 위치한 광주컴퓨터(대표 김일두)는 컴퓨터 판매에 앞서 전산교육에서 출발해 PC유통으로 사업을 확장한 삼보컴퓨터 대리점이다.

 지난 72년 호남 최초로 세워진 광주컴퓨터학원이 모체며 82년 현재의 광주컴퓨터를 설립한 데 이어 83년 삼보컴퓨터와 호남지역 총판매점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삼보컴퓨터 대리점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회사 김일두 사장은 지난 69년 당시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국내 최초의 민간 컴퓨터 교육기관인 한국전자계산소에 근무하게 된 것이 계기가 돼 컴퓨터 교육과 판매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광주컴퓨터가 오늘날 호남지역의 컴퓨터 업계에서 내로라 할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교육사업 덕분이었다. 광주컴퓨터학원에서 배출된 컴퓨터 인력들은 80년대 들어 각 교육기관에서 전산교육을 담당하게 됐고 이들이 바로 이곳에서 컴퓨터를 구매했기 때문.

 하지만 김 사장은 86년부터 교육기관 매출이 감소하면서 더이상 교육용 시장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다는 판단 아래 기업체 대상으로 목표 시장을 바꾸기 시작했다. 기업체 전산망 구축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소프트웨어 공동개발, AS 등을 떠맡은 것이 광주컴퓨터가 호남지역 기업체·관공서 등 관납시장을 석권하는 계기가 됐다.

 학원을 제외한 이 회사의 지난 96년 매출은 60억원. IMF 영향으로 97년에는 40억원으로 매출이 줄더니 지난해에는 24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40억원으로 97년 수준으로 복귀할 것을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직원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외형보다는 실리 위주의 영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IMF 이후 조립PC의 득세로 인해 대리점들의 PC유통 기반은 더욱 어려워졌지만 삼보라는 업체의 신뢰도를 소비자들이 아직은 인정해주는 분위기여서 다행입니다.』

 김 사장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중견 PC 업체와 조립 PC 업계, 그리고 할인점들의 저가경쟁으로 대기업 제품 경쟁력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고객만족서비스나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학원생 모집과 PC 판매를 연계하는 한편 격월제로 게임경진대회를 주관하고 10월부터는 게임방을 활용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컴퓨터 강의도 진행할 계획이다.

 네트워크 및 LAN 공사 파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PC게임방 체인점 모집에 나서 현재 22개의 체인점을 두고 있다. 또 학교나 기업체, 제2금융권 등 80여곳과 AS계약을 체결, 월평균 3000만원 가량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한편 이 회사는 PC는 물론 각종 소프트웨어와 주변기기를 판매하는 광주컴퓨터종합백화점과 700번서비스 위탁운영관리업체인 동성정보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