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업체, 플래시메모리 증산 붐

 국내외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최근 차세대 휴대형 오디오 기기로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MP3플레이어 및 이동전화단말기의 저장매체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플래시메모리의 생산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플래시메모리의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자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국내 반도체업체들과 인텔·샤프·후지쯔·미쓰비시전기 등 해외 반도체업체들이 잇따라 생산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더욱이 최근 이동전화단말기에 데이터통신 기능 등이 부가되면서 주력 플래시메모리 용량도 현재의 16M급에서 올 가을부터는 32∼64M급으로 확장될 전망인데다 대부분 64M급 대용량 플래시메모리를 사용하는 MP3플레이어 시장을 겨냥,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대용량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300만 달러의 매출로 플래시메모리 세계 시장점유율 10위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목표를 2배 이상 늘어난 1억8000만 달러로 크게 늘려잡고 생산라인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64M와 128M급 대용량 제품을 채용하는 MP3플레이어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약 400만 달러의 매출로 플래시메모리 사업에 뛰어든 현대전자는 올해 저전력소모형 16M 및 32M 플래시메모리 제품을 잇달아 개발, 이동전화단말기 및 디지털카메라, 디지털캠코더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전자는 올해 약 1000만 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플래시메모리 생산량 중 50% 이상을 이동전화단말기용으로 공급하고 있는 미국 인텔사는 0.25㎛급 기술을 사용한 32M 및 64M, 128M 제품의 샘플을 단계적으로 출하할 계획이다. 또 0.18㎛급 미세가공 기술을 사용한 플래시메모리를 양산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총 10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일본의 샤프사는 이동전화단말기용 플래시메모리의 수요 확대에 부응해 올초 가동한 후쿠야마공장의 생산능력을 올 가을까지 30% 이상 늘어난 월 2000만개(8M 환산) 규모로 끌어올리는 한편 올해 가을부터는 64M 제품을 공급한다.

 후지쯔도 올해 말까지 미국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AMD)사와의 합작회사인 후지쯔 AMD세미컨덕터(FASL)의 생산능력을 지난해의 월 900만개(8M 환산)에 비해 2.3배 가량 많은 월 2100만개 규모로 확대키로 했다.

 또 연말부터는 그동안 주로 범용 D램을 생산해온 이와테공장에서도 D램 생산라인을 플래시메모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동전화단말기용으로 특화해 플래시메모리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미쓰비시전기도 올 가을부터 주력 품목을 32M 제품으로 전환키로 하고 내년 초부터 월 300만∼350만개 규모로 양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쓰비시는 독일 공장에 플래시메모리의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산요전기도 최근 미국 실리콘 스토리지 테크놀로지(SST)와 공동으로 이동전화단말기용 16M 플래시메모리와 64k EEP롬을 원칩화한 제품을 개발한 데 이어 32M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한 제품도 개발키로 하는 등 플래시메모리를 반도체사업의 핵심 품목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