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현황과 비전-류시왕 코스닥증권시장 전무>
IMF이후 경기침체와 부도기업 급증으로 코스닥증권시장은 설립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바 있다.
그러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경제의 불확실성 감소, 유동성 증가 등 경제적 요인에다 지난 5월 등록요건 완화 및 세제혜택 제공 등을 골자로 한 제3차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를 계기로 코스닥 시장도 획기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등록 기업의 경우 일반기업은 97년 273개사에서 현재 205개사로 줄어든 데 비해 벤처기업은 86개사에서 119개사로 증가, 벤처기업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거래소에 상장된 뮤추얼펀드가 12개인데 반해 코스닥에는 2배 이상인 28개가 등록돼 있다.
코스닥 시장은 올들어 신규 등록 기업의 증가로 시가 총액이 31조원대로 급증했으며 하루 거래대금 역시 지난해 55억원에서 48배 늘어난 2600억원을 웃돌며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양적 성장에도 불구, 코스닥 시장은 투명성이 부족하고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 우선 가격 제한폭을 현재 12%에서 상향 조정해야 하고 신규 등록 종목의 시초가 결정을 시가 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 또 동시호가 매매체결 방식을 장 종료시까지 연장하고 현행 지정가 주문제도 이외의 다양한 주문방법을 도입해야 한다.
코스닥 등록법인도 수시 공시를 법제화해 책임을 강화하고 미확인 정보에 의해 발생하는 피해로부터 선의의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나스닥이나 증권거래소처럼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스 제도 도입이 요구된다.
코스닥 시장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등록개선은 시급한 문제여서 유무상증자 제한과 사모전환사채 발행을 제한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최근 급속히 발전하는 정보기술은 증권업계와 증권거래소의 기존 틀을 흔들며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온라인 거래와 인터넷 거래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증권사 위탁수수료 체계가 위협받고 있을 뿐 아니라 전자거래시스템(ECN)의 출현으로 전세계 증시에 대변혁이 시작되고 있다.
이로 인해 거래소간 전략적 제휴, 증권거래소내 ECN 구축, 고도의 인터넷 기술을 이용해 각국 거래소를 연결·투자하게 하는 신시장 창조, 거래소의 공익성보다는 상업성 강조 등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1세기 증권시장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을 확신시켜 주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코스닥증권시장 역시 이러한 세계적인 변화를 거스를 수 없다. 오히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 2월에는 비등록 및 비상장 법인을 위한 새로운 주식거래 시장을 개설할 예정이며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인터넷 위주의 첨단 시장으로의 특화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또한 나스닥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새로운 정보 습득은 물론 시대적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시장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자율공시 관행을 정착시키고 투자자 보호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며 유동성 제고를 위해선 실질분산 확대와 기관투자가들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그런가하면 가격기능을 제고, 코스닥 대표지수를 개발하고 등록기업의 투자설명회(IR) 활동을 강화할 것이다.
이밖에도 관련 제도를 글로벌스탠더드에 맞도록 개선하고 최첨단 지식 기반 산업 위주로 등록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코스닥증권시장을 통한 기업인수합병(M&A)의 활성화로 기업 및 산업구조조정을 촉진하고 코스닥 등록 기업의 성장을 통한 경기 활성화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도록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