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마우스의 배터리 수명을 늘리기 위한 기술개발 경쟁이 한창이다.
윙컴, 기륭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최근 배터리 교체기간을 기존 2∼3개월에서 6개월 수준으로 연장한 절전형 무선마우스 개발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무선마우스에 내장되는 소형배터리는 사용자의 손동작을 감지하는 센서모듈과 무선신호를 보내는 RF모듈 구동에 사용되는데 최근 국내 업체들은 배터리 전력의 대부분을 소모하는 센서모듈의 전력소비를 크게 줄이는 데 성공, 국산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짧은 배터리 수명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윙컴(대표 이도용)은 배터리수명을 크게 늘린 개량형 「윙마우스 WM1000L」을 다음달부터 시중에 출시한다. 이 회사는 사용자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모듈의 전력소모량을 기존제품의 10%대로 줄인 절전회로를 개발함으로써 무선마우스의 배터리 교체기간을 최대 6개월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윙컴의 한 관계자는 『외산 무선마우스와 기술경쟁에서 가장 큰 장애물이던 배터리 수명문제가 해결됨으로써 수출경쟁력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하며 오는 11월 출시예정인 무선 휠마우스에도 동일한 절전회로를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륭전자(대표 권혁준)도 자체개발한 무선마우스 「마이크로배트」의 출시를 앞두고 전력소모율을 낮추는 최종 마무리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는 위성통신기기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무선마우스의 수신감도와 신호혼선문제 등은 간단히 해결했으나 「마이크로배트」 무선마우스의 전력소모율이 외산제품보다 두배 가량 높다는 점을 발견하고 개선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기륭전자는 무선마우스 센서모듈을 일반기판 대신 전력소모량이 적은 주문형반도체(ASIC)로 개발하는 등의 방법으로 오는 11월까지 절전기능을 크게 개선한 제품을 국내외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국산 무선마우스가 이미 수신감도면에서 해외 유명브랜드 제품에 대등한 수준에 도달했으며 짧은 배터리 수명문제도 거의 극복됨에 따라 세계수준의 기술수준을 확보하게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외산 제품인 스위스 로지텍사의 「코드리스 휠 마우스」는 하루 1시간 사용기준으로 약 6개월 동안 배터리를 교체하지 않고 사용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