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모니터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는 더 이상 대기업 전유물이 아니다.
오리온전기·한솔전자·콤텍시스템·IMRI 등 후발 모니터 제조업체들은 올해말을 기점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급부상한 평면모니터와 TFT LCD 모니터사업에 새로 참여하거나 기존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후발 모니터 제조업체들이 기존 CRT모니터 단품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전방위 모니터 사업체제를 갖춤으로써 올해말을 기점으로 국내 모니터시장은 대대적인 판도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우선 평면모니터와 TFT LCD 모니터의 저가경쟁이 가속화하는 동시에 국내 시장기반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모니터 제조업체들은 이를 발판으로 해외에서도 「일본 따라잡기」와 「대만 따돌리기」 전략을 더욱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평면모니터
한솔전자·IMRI·오리온전기·콤텍시스템 등은 올해말에 일제히 신제품을 개발해 선보이기로 하고 최근 패널 확보에 착수했다.
국내 평면모니터 시장은 이에 따라 올해말을 기점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쌍두마차체제에서 벗어나 6파전 또는 7파전의 다각경쟁 구도로 전환되는 동시에 시장규모도 올 상반기 월 4000대 수준에 비해 2∼3배 정도 성장한 월 1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평면모니터가 대거 출시되면서 업계간 저가경쟁이 가속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국내 각 업체들은 이같은 저가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기술개발에 착수하고 이를 통한 세계 평면모니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일본 업체와의 비교 우위 경쟁력확보도 기대된다.
특히 올해말에 평면모니터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것은 제품 대형화 추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빅 2업체는 후발업체들의 거센 도전을 따돌리기 위해 하반기 제품 출시를 목표로 이미 19인치 이상의 대형 제품개발에 착수했다.
TFT LCD 모니터
국내 TFT LCD 모니터 시장도 올해말에 대대적인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올해 말에 후발업체들의 사업참여를 서두르면서 다자간경쟁 구도로 변하는 동시에 패널부족 현상이 점차 해소되면서 기존 업체들의 생산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현대전자·KDS 등 5강 체제를 이루고 있는 국내 TFT LCD모니터시장은 올해말에 오리온전기·한솔전자·IMRI 등 후발업체들의 대거 참여로 업계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TFT LCD 시장은 이와 함께 올해말에 그동안 지속돼온 패널공급 부족이 점차 해소되면서 그동안 일시 중단됐던 저가경쟁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TFT LCD 모니터 역시 올해말을 기점으로 대형화 추세가 가속화, 주력제품군이 현재 15.1인치에서 17인치, 18인치의 대형제품으로 점차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