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등 대기업들의 영상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작업이 거의 매듭 단계에 있는 등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그룹내 영상 부문을 이끌어온 영상사업단을 올해 안에 완전 해체키로 하고 영화·비디오·케이블TV 등 부문별 매각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그룹도 영화 등 영상 부문을 전담해온 현대방송을 내달 중 코스모산업에 매각키로 한 데 이어 매각협상에서 제외된 영화·비디오사업 부문은 현대 계열사에 넘겨 연말까지 청산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올초 케이블TV 다큐멘터리 채널인 Q채널을 중앙일보에 넘긴 데 이어 오락채널인 캐치원도 중앙일보에 매각키로 하고 최근 가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프로테이프제작사인 스타맥스는 일본의 투자전문회사인 A사에 넘기기로 하고 지난 24일 가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매각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A사가 스타맥스의 채무 및 종업원들을 모두 승계하는 조건으로 현금 10여억원 가량을 삼성에 지불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캐치원의 매각액은 장부가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라고 삼성측은 밝혔다.
삼성은 매각여부가 불투명한 영화사업 부문도 조기에 인수자를 물색, 연말까지는 구조조정작업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는 코스모산업에 현대방송 영업권만을 넘기는 조건으로 매각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최종 합의된 것은 아니지만 코스모산업이 부대건물 등을 제외한 영업권만 인수하는 조건으로 80억원을 지불하기로 했다』면서 『부대건물 및 관련시설은 코스모산업이 일부 임차해 쓸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방송은 이에 앞서 데이콤의 자회사인 DSM과의 매각협상을 벌여왔으나 매각액을 둘러싼 입장차이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현대방송을 인수한 코스모산업은 L그룹 방계회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과 현대가 구조조정을 마치면 5대 그룹 가운데 SK그룹을 제외한 4개 그룹이 영상시장에서 완전 철수하게 된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