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부순환고속도로 관리시스템" 사업권 수주 "초미의 관심"

 서울시 내부순환고속도로 교통관리시스템(FTMS) 구축 사업권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ITS업계의 최대 관심은 오는 9월중 착수해 2001년초 완공될 서울시 FTMS 구축 사업자 선정에 집중되고 있다. 총 277억원이 투입되는 FTMS 구축 사업은 국내 ITS 구축 사상 최대의 단일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사업자 선정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이 프로젝트를 「일괄입찰 등의 공사중 PQ 이외의 공사」로 규정, 사실상 기술 우위에 의한 최적격 사업자 선정 방식을 택할 정도로 신중을 기하고 있다.

 지나치게 낮은 입찰가격을 제시한 업체에 낙찰 점수 산정상 불이익을 줄 정도다.

 토목·엔지니어링 및 정보통신기술이 복합적으로 요구되는 이 사업에 제안서를 낸 업체는 LG산전·삼성전자·대우정보시스템 등 ITS분야 선발 3사와 최근 SK그룹내 ITS 사업 의지를 바탕으로 급격히 부상한 후발 SKC&C 등 네군데다.

 삼성SDS는 삼성전자를 주계약자로 내세워 건설 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삼성SDS·제일엔지니어링 등을 참여시켜 사업권을 노리고 있다.

 이 팀은 기존의 과천 ITS 시범사업, 전자통행료징수시스템(ETCS) 개발 및 사업 수주, 역무자동화 등의 다양한 기술 개발 및 FTMS 관련 구축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 수주를 가장 낙관하는 그룹중 하나다.

 LG산전은 LG건설·LGEDS·동일기술공사·LG정보통신 등 5개사를 참여시키면서 첨단교통관리시스템(ATMS) 구축 시장에서의 선제권을 노리고 있다. LG 컨소시엄은 기존의 서울시내 신신호체계 구축사업과 철도신호제어 사업 성과를 내세워 서울시 FTMS 사업권을 확보하면서 ITS 사업 경쟁에서 기선을 제압한다는 계획이다. 이 컨소시엄은 LGEDS·LG정보통신의 통신·네트워킹 기술 및 시스템 구축에서 기술적 강점을 평가받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대우건설·대우통신과 함께 일본 옴론사를 기술제휴선으로 삼아 강력한 사업 후보군에 합류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대우정보시스템의 국도교통관리시스템(RTMS) 구축 성과를 기반으로 대우통신의 시스템 제공 능력 및 CNS 등 정보통신분야 단말기 개발 및 적용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일본 옴론이 일본 한신고속도로 FTMS 구축 사업에 참여했던 경험에도 기대고 있다.

 가장 늦게 ITS 사업에 참여한 SKC&C 컨소시엄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한맥기술 및 서울시립대, SK건설을 참여시킨 이 팀은 SK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과감한 추진력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ITS 사업 활성화를 위해 ATMS는 물론 교통정보사업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업계는 건국 이래 최대 ITS 프로젝트인 서울시 FTMS의 사업권 향배가 서울시 내부고속도로 확장 사업과 맞물리면서 향후 ITS 산업계의 주도권까지 변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ITS 산업계 내외의 관심 속에 조달청은 이달말까지 이 프로젝트의 사업권자를 발표하게 된다. 이후 서울시는 선정 업체의 실시 설계를 평가한 후 6개월내에 본격 시스템 구축에 나서게 된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