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 LCD용 부품시장이 각광을 받으면서 이 시장에 진출한 부품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세계시장의 30%를 넘을 정도로 TFT LCD의 국내 생산규모가 커지면서 유리·컬러필터·백라이트 등 관련 부품업체들이 생산설비의 신·증설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일본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재료분야에 국내업체들이 잇따라 참여, 생산에 나서는 등 TFT LCD 부품시장의 저변도 확대되고 있어 TFT LCD의 제품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리 생산업체인 삼성코닝정밀은 유리 품귀현상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증설투자를 앞당겨 최근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탱크와 가공라인의 증설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내년 하반기까지 탱크 2·3기의 증설을 완료하는 한편 가공라인의 5기와 6기도 순차적으로 증설을 끝내고 유리 생산량을 월 35만장에서 50만∼60만장 규모로 늘려 국내 생산의 80%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램프 전문업체인 금호전기는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LCD용 냉음극 형광램프의 양산을 위한 설비투자에 들어갔다. 우선 35억원을 투자해 9월 말까지 월 50만개 규모의 형광램프를 생산할 수 있는 1호기를 도입, 시운전을 거쳐 12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한편 추가로 65억원을 투자, 내년 5월과 6월까지 2·3호기의 설비를 연달아 증설해 생산량을 150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관은 호조를 보이는 컬러필터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 현재 가동중인 천안공장의 370×470㎜, 550×650㎜, 600×720㎜등 3개 라인에 대한 증설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백라이트 생산에 나선 신규업체들이 늘고 있는데 담배필터업체인 신평물산은 9월까지 모니터용 TFT LCD의 백라이트 생산규모를 월 5만개로 확대하는 한편 추가로 신규 클린룸을 설치, 노트북PC용 백라이트 생산설비를 10만개 규모로 증설할 예정이다.
지난 5월 한라중공업에서 분사한 스페이스 테크놀로지사도 최근 서울 노원구 하계테크노타운에 있는 연구소와 제1공장에 150평 규모의 청정실을 준공, TFT LCD 백라이트와 도광판을 월 5만개씩 생산할 수 있는 신규라인을 갖추고 양산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내년 초까지 백라이트 생산시설을 월 10만개 규모로 증설하는 한편 LCD 편광판과 TFT LCD용 ASIC의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디아이디스플레이는 지난달에 천안시 백석동 외국인 전용산업단지 안에 대지 1850평, 연면적 900여평 규모의 공장에 월 10만개 규모의 도광판·백라이트 양산설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으며 성우그룹도 백라이트 생산업체인 성우LCD를 설립하고 노트북PC·모니터용 백라이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제일모직이 TFT LCD의 컬러필터에 사용하는 컬러레지스트(CR)를 개발, 관련 생산업체들로부터 제품인증을 받고 현재 시험생산중인데 9월부터 수백톤 규모의 제품을 생산해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