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12개 계열사의 워크아웃 결정으로 계열사 정보기술(IT)업체인 대우정보시스템과 대우통신의 진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우통신은 이미 일부 사업부의 분사를 선언하는 등 자구노력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상태에서 워크아웃 대상업체로 지정된 반면 그룹 전산수탁업무(SM)를 담당하고 있는 대우정보시스템은 워크아웃 대상에서 제외됐다. 따라서 외견상으로는 두 기업 모두 구조조정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정보시스템은 27일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분사 승인을 받은 상태. 현재 대우정보시스템의 대주주는 전체 지분의 70%를 보유하고 있는 홍콩계 미국 순수 벤처캐피털인 KMC다. 따라서 대우의 워크아웃 조치에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대우그룹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업의 대부분이 대우그룹 전산업무 아웃소싱에 달려 있는 만큼 비즈니스 차원에서 구조조정 작업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우통신은 다르다. 현재 교환기사업부문과 네트워크사업부문은 「한텔레콤(가칭)」이라는 사명으로 분사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스템부문은 자구노력을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미국 라베스인베스트먼트사가 지분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한텔레콤은 원래 오는 9월 1일 분사작업을 완료키로 했으나 내부 분리작업의 지연으로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워크아웃과는 상관없이 오는 10월께면 분사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내부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주전산기를 비롯한 PC 및 유통부문은 이번 워크아웃 결정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워크아웃 결정으로 외부 투자의 유입이 줄어들 수 있고 또한 주전산기사업의 특성상 사후서비스가 생명이고 PC도 서비스 및 유행을 탄다는 점에서 사업이 예상 외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