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대표적인 미래 유망산업의 하나로 꼽힌다. 국내 대학에서도 게임학과가 등장하고, 전국에 6000개가 넘는 PC게임방이 성업중이다.
특히 요즘 전문 게이머가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게임에 열중하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 중·고등학생들은 국내외 각종 게임경진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올려 부러움을 사고 있다.
과거 게임은 하루 이틀 시간을 내 집중하면 정복할 수 있었으나 최근 선보이는 시뮬레이션 게임은 최소한 한달은 시간을 내 공부해야 하고 보통 3개월 정도 노력해야 어느 정도 고수 축에 낄 수 있다.
그래서 최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경우 선천적으로 게임 감각을 타고 나야지 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게임경진대회에서 수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한다.
스타 크래프트와 함께 대표적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손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게임 전국 경진대회에서 조웅희(20)이재백(19)조가 우승을 차지했다.
테크비즈니스랜드(대표 전상규) 주최로 2회째를 맞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게임 경진대회」는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지방과 서울 등에서 지역예선을 거쳐 지난 22일 최종 결선에서 조웅희 조가 우승, 장학금 500만원을 받았다.
이번 게임경진대회는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확장팩인 「Rise of Rome」을 종목으로 하는데 2인 1조로 주어진 1시간 동안 더 발전된 문명을 이룩하는 조가 이기게 되고, 매경기 토너먼트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조웅희군은 고3시절 한창 공부해야 할 시기에 게임에 빠져들어 전문 게이머로 나서겠다는 포부를 가졌다. 같은 조의 이재백군도 현재 고등학교 3학년 재학중으로 공부보다는 게임이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집안에서 4녀 1남의 막내로 태어난 조웅희군은 처음 집안식구들의 심한 반대에 부딪혀 갈등을 빚었으나 이번 전국게임경진대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본인은 물론 주위에서 전문 게이머로 대성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게임에 전념하고 있는 조군은 새벽 4, 5시에 게임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 취침, 오전 10시 전후에 일어나고 오후 2시 정도부터 동네 PC게임방으로 달려가 하루종일 좋아하는 게임을 즐기는 게 하루의 일과다.
조군은 세계 게이머들이 참가하는 「인터넷 게임 존(Zone)」에서 한달동안 1인자 자리에 오르기도 하고, 레인보우 게임에서도 10위 안에 들어가는 등 게임에 천부적인 자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군은 『향후 5년 동안 자신이 세계적인 전문 게이머로 성장할 수 있는지 타진해보고, 5년 후에는 적성에 맞는 게임 관련 산업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한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