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예상됐넌 "산요 휴대폰", 국내시장 진입 고전

 「통화대기시간 16박 17일(대용량 배터리기준), 장난전화 퇴치기능, 3개 국어 실용회화 기능, 2700자의 한자지원, 무게 92g 경량」

 다양한 첨단기능을 앞세워 수입선다변화제도 폐지를 계기로 국내시장에서 돌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던 일본 산요전기의 이동전화단말기(모델명 SMP­A017S)가 당초 예상과 달리 일선 유통점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일선 이동전화 유통점 관계자들은 신세기통신전용 산요단말기가 초기 시장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로 30만원 정도로 책정된 유통가격을 꼽는다.

 현재 국내시장 상황에서는 플립형 제품은 플립형끼리, 폴더형은 폴더끼리 경쟁하는 추세가 강한데 산요단말기는 플립형이면서 가격대는 고급 폴더형 제품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능상의 차이는 있지만 모양이 비슷한 삼성 SCH­6800은 8만원, MP­8900은 4만원대 유통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SK텔레텍의 교세라단말기 IM­777도 9만원선이다.

 시장관계자들은 만약 산요단말기의 가격이 10만원대로 낮아지게 될 경우 플립단말기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그 이유로 많은 고객들이 처음 제품을 대할 때 높은 관심을 보이지만 가격을 확인하고는 선뜻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든다. 또 조건이 비슷한 IM­777이 가격을 낮춘 이후 물건이 없어 못 팔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이와 관련, 신세기통신 한 관계자는 『출시된 지 보름이 조금 지난 현재 하루 500대 정도는 꾸준히 팔리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이는 처음 기대했던 수준은 된다』며 『앞으로 16박 17일 배터리와 장난전화퇴치기능 홍보, 구입 후 1년 이내 결함 발견시 무상 교환 등 AS는 강화할 계획이나 당분간 급속히 가격을 낮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