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업체, 유닉스서버 신제품 경쟁

 하반기 유닉스서버 시장선점을 위한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의 신제품 공급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한국HP·한국IBM·삼성전자 등 주요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은 하반기(7∼12월)에만 국내 유닉스서버 시장이 2000억원 이상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인터넷관련 기능 등을 크게 개선한 유닉스서버 기종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치열한 시장주도권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이상헌)는 이달들어 인터넷서비스 업체 등을 겨냥한 고성능 유닉스서버인 「네트라 t1」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네트라 t1」은 440㎒ 울트라스파크Ⅱi 프로세서에 1GB의 메모리, 최대 72G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디스크장치 등을 내장하고 있으며 인터넷 서비스분야 등 특정업무를 위한 기능을 크게 강화시켰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앞으로 이 제품을 취급하는 대리점에 대한 교육 및 고객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연간 2000대 정도의 「네트라 t1」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기간업무용으로 개발, 현재 활발히 공급하고 있는 「N클래스」 유닉스서버의 후속기종으로 9월 말에 저가형 기종인 「L클래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L클래스」의 경우 자체 고유 프로세서인 440㎒ PA­RISC8500칩을 최대 4개 탑재할 수 있어 확장성은 물론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나며 인터넷 서비스분야에 적합하도록 설계했다. 한국HP는 「L클래스」의 대량공급을 위해 채널영업을 강화키로 하고 조만간 대형 유통업체 등을 통한 판매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오는 9월에 인터넷관련 성능을 대폭 강화한 고성능 유닉스서버 「RS/6000 S80」을 선보이면서 이 부문 시장주도권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이 회사가 선보일 「RS/6000 S80」은 450㎒ 파워PC RS­64Ⅲ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한 보드에 6개의 프로세서를 내장해 확장성은 물론 기존 자사의 「RS/6000 S70A」 기종에 비해 3배 이상 향상된 인터넷 성능을 제공한다. 한국IBM은 「RS/6000 S80」의 판매확대를 위해 이미 이 제품에 대한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실시, 기존 「RS/6000 S70A·S70」 사용자에 차액만 받고 공급키로 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는 올해 말에 자사 유닉스서버기종 가운데 최상위 기종으로 최대 32개 알파칩을 탑재 가능한 「알파서버 GS320(일명 와일드파이어)」을 선보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GS320」에 누마방식을 채택, 시스템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크게 높여 전자상거래(EC)·전사적자원관리(ERP)·데이터웨어하우스(DW) 시장을 겨냥해 활발한 영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국내 주전산기업체인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인텔 펜티엄Ⅲ 550㎒ 프로세서를 탑재한 고성능 유닉스서버 「스마트서버 팜」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전자상거래 및 통신사업자 등 인터넷 관련분야의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유닉스서버 시장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