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산업분야에서 디지털 혁명의 기수는 단연 통신산업이다. 기계식과 아날로그식 교환기에 이어 디지털 교환기 구축을 계기로 대용량 초고속 정보통신서비스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오래 전의 일이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초고속으로 연결하는 멀티통신서비스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셈이다.
통신분야에 이어 최근에는 가전분야의 디지털 바람이 한층 거세다. 우리나라는 물론 선진국들이 다투어 디지털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 방송이 실시되면 기존 컬러TV에 이어 디지털TV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은 물론 새로운 개념과 방식을 도입한 다양한 정보가전제품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최근들어 빠른 보급세를 거듭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정보가전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선봉장이다.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없이 사진촬영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때문에 종전처럼 현상과정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을 뿐만 아니라 컴퓨터와 연결하면 다양하게 사진편집을 할 수 있는 편리성도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디지털 카메라는 지난 81년 일본 소니가 「마비카」라는 제품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어 보급형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국산제품이 속속 상품화되면서 대중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97년에 1만대에도 못미쳤던 보급대수가 올해 3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직은 디지털 카메라 가격이 기존 콤팩트 카메라에 비해 2∼3배나 비싼 것이 보급 활성화에 걸림돌이다.
또한 기껏해야 200만 화소급 제품으로는 기존 콤팩트 카메라의 선명도에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디지털 카메라가 지닌 편리성과 함께 이에 대한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인해 조만간 이 분야의 주력제품으로 자리잡게 될 것도 시간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