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덴서업계, 원가 절감 "비상"

 콘덴서업체들이 원가줄이기 총력전에 나섰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콘덴서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원자재가격의 상승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콘덴서업체들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부품공급선 다변화, 불량률 제로화, 사무개선 등을 통한 원가절감책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업체들이 원가절감에 나선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콘덴서 가격이 20% 가까이 인하된데다 원자재 가격이 품목별로 최고 10% 이상 인상됨에 따라 채산성 확보가 더이상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는 필름콘덴서업체들은 물론 최근들어 호황을 누리는 전해콘덴서업체들까지 관련 대책을 마련하는 등 원가절감 노력이 전체 콘덴서업계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수한 원가절감 시도가 있었지만 지금만큼 급박하지는 않았다』며 『품목별로 사정은 약간씩 다르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벼랑끝에 몰린 기분으로 원가절감에 나선 상태』라고 말했다.

 삼화전기는 전해콘덴서시장이 활황세에 접어들어 생산량은 상당히 늘었지만 가격인하폭이 커 수익을 내기 어려워짐에 따라 원가절감책의 일환으로 주재료인 알루미늄박의 공급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자재 소싱과 생산구조 개선을 병행하고 있으며 재료의 유통단계를 줄여 원자재 수급에 소요하는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전해콘덴서업체인 삼영전자 역시 삼화전기와 마찬가지로 일본지역에 한정된 수입선을 다른 나라들로 확대하기로 했다. 삼영전자는 이에 더해 사무개선 등 경영혁신운동을 통해 원가절감을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화콘덴서는 수율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원자재 부담을 줄일 계획이며 수입선다변화도 추진중이다.

 이밖에 필름콘덴서업체 가운데 고려전기는 제품 개발·생산 단계부터 대기업과 협력, 원가를 줄이고 있으며 6시그마운동을 도입해 그 폭을 더욱 넓히기로 했다. 선일전자도 불량률을 최대로 낮추고 생산성을 향상시켜 원자재가격 인상에 대비할 계획이며 성호전자 역시 경영혁신운동을 통해 원가절감에 적극 나섰다.

 콘덴서업계의 한 관계자는 『쥐어짜기식으로 원자재 비용부담을 줄이고 있지만 멀지않아 한계가 드러날 것』이라며 『부품가 인상 등 세트업체들의 협조가 뒤를 받쳐줘야만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