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오리온전기.대우전자부품 반응

 오리온전기와 대우전자부품은 지난 26일 전격적으로 워크아웃 대상업체에 포함되자 다소 당황해 하면서도 기대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리온전기는 정상적으로 영업 및 생산활동을 해와 대우그룹의 유동성 문제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봐왔으나 이번에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되자 다소 의외라는 표정이다. 이 회사 대부분의 임직원들은 워크아웃 대상으로 지정될지 거의 알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우전자부품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들은 대우그룹과 대우전자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27일 현재까지는 별 동요없이 업무를 수행하며 앞으로 회사의 진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회사가 워크아웃 대상이 됐지만 지금까지 추진해온 구조조정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채권단도 회사의 구조조정계획에는 관여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두 회사는 워크아웃에 따라 그동안 추진해왔던 구조조정이 탄력을 받으면서 급진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채가 동결되고 신규 자금이 지원됨으로써 현재 겪고 있는 유동성 부족에서 탈출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 경영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상반기 흑자를 낸 오리온전기는 현재 대우전자로부터 납품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이번 워크아웃으로 이같은 어려움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전자부품도 대동소이하다.

 오리온전기의 한 관계자는 『유동성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워크아웃으로 인한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워크아웃 지정으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의 경영상태는 훨씬 나아지겠지만 구조조정과정에서 내부 조직에 변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특히 임원진의 교체나 감원 등을 예상할 수 있다.

 오리온전기 관계자들은 자사가 독자생존의 가능성이 있는데다 현재 급진전되고 있는 한국전기초자 매각과 멕시코공장 매각에 따른 자금이 유입되면 워크아웃 조기 졸업은 물론 제2의 도약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의 워크아웃이 오리온전기에 위기가 될지 아니면 하나의 기회로 작용할지 조만간 판가름날 전망이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