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 오성사 강상근 대표

 『오성사는 수출과 내수 그리고 OEM으로 판매망을 분산해 안정적인 기틀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오성사 강상근 사장(55)은 판매망의 포트폴리오가 이 시기에는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오성사는 지난 87년부터 LG전자에 선풍기·가습기·토스터·전기스토브 등을 OEM으로 공급하면서 소형 가전업계에서 이름을 떨쳐왔지만 최근 급작스런 OEM 위축으로 다른 소형 가전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오성사는 10여년간을 OEM에 주력해온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브랜드 판매와 수출을 등한히 하지는 않았습니다. 독자적인 브랜드 판매와 수출경험이 지금과 같은 격동기에 사업을 안정화시키기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오성사는 지난 92년부터 공업용 내습환풍기를 자체 브랜드로 판매해왔으며 96년에는 일본 아이와사에 가습기를 수출한 바가 있다. 또한 지난 97년에 식기세척기를 파워닉스라는 브랜드로 시판해본 경험도 있다.

 강 사장은 『지난해 매출의 90% 비중에 달하던 OEM 주문이 급작스럽게 줄어들었을 때에는 정말 막막했다』며 『그러나 그때부터 소위 333전략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이를 실현하는 데 주력해왔다』고 밝혔다.

 333전략이란 전체매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던 OEM비중을 30%로 줄이는 대신 브랜드 판매와 수출비중을 각각 30%로 끌어올리는 것을 뜻한다.

 오성사는 1년간의 갖은 고생 끝에 이제는 333전략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오성사는 올해에만 이미 일본에 주력품목인 선풍기를 20만대 수출했고 내년도 수출물량 20만대도 확보해 놓았다. 내수에서도 전국에 걸쳐 대리점들을 확보하고 1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OEM 판매량도 7만대를 기록했다.

 『여름철 상품인 선풍기외에 겨울철 상품인 가습기도 이미 수출거래선과 모델개발에 착수하는 등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신규품목인 제빵기도 내수와 OEM에서 착실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안에 영업망 분산과 매출신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성사는 선풍기·제빵기·가습기 등의 수출과 내수호조에 힘입어 지난 상반기에 소형 가전제품에서만 128억원의 매출을 올림으로써 지난해 98억원에 비해 31%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오성사는 지난해 그 어려운 때에도 생산성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품질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그러나 품질이 좋다고 불만이 없으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강 사장은 오성사가 대기업과 같은 방식의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지만 080서비스와 택배시스템 등을 도입하는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간단한 고장은 대리점에서 처치해주고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무료전화인 080서비스로 요청하면 대한통운을 통해 전국 어디서나 하루만에 제품을 회수해온다. 또 고객이 원할 경우 고장수리기간 동안에 동일모델을 무상사용토록 제공해주고 있다.

 『팔기는 쉽지만 고객만족없이 판매를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333전략이 자리를 잡아가는 만큼 이제는 AS야말로 오성사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만전을 기할 생각』이라고 강 사장은 힘주어 말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