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가 전략대리점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급제품이나 거래조건을 차별화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통력 강화 차원에서 3∼4년 전부터 우수대리점을 선정, 육성 프로그램으로 고객관리와 실판매 능력을 높이는 작업을 추진해왔으나 창고형 할인점, 양판점 공세가 거세지면서 경쟁력이 약화되자 이들 전략대리점에만 공급하는 전용모델을 운영하거나 일부 모델 추가할인 등 기존 대리점과 차별화된 제품 공급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략 대리점인 400여개 가치혁신점(VI점)에 TV·냉장고·세탁기·VCR·전자레인지 등 5대 제품을 중심으로 전용모델 공급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25인치 TV, 10㎏급 세탁기, 4헤드 VCR, 전자레인지 등 4개 제품에서 각각 1개 모델과 냉장고 2개 모델 등 총 6개 모델을 VI점 전용모델로 운영하고 있는데 디자인을 차별화해 VI점에서만 취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중저가 제품인 이들 전용모델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6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를 적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실판매능력 강화 프로그램으로 매출과 수익성을 높여나가고 있는 톱스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별 점포 판촉행사시에 일부 모델의 공급가를 낮춰주는 방식의 지원에 나서고 있다.
TV 등 5개 품목 가운데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한두 모델을 선정, 1∼2% 정도 추가 할인가격을 적용해 집객용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할인점이나 양판점에 대한 톱스점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용모델 운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모델 차별화 방안을 검토중인데 디자인 변경에 따른 설계·금형·생산비용 부담을 고려해 전용모델 생산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용기자 jy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