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적자원관리(ERP) 업계에 최근 조직정비 움직임이 활발하다.
SAP코리아·한국오라클·한국SSA 등 주요 ERP 공급업체들은 앞으로 본격화할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사업조직을 손질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특히 이들 ERP 업체는 조직 정비를 통해 ERP에 기반한 차세대 솔루션과 산업별 솔루션에 대한 영업·서비스체제를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SAP코리아(대표 최해원)는 최근 영업부를 제조, 소비재·공공서비스, 금융 3개 산업군(SBU)으로 세분화하고 각 산업군안의 개별 업종별로 전담 컨설턴트를 전진 배치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 이 회사는 인사관리, 공급망 관리, 고객관리, 웹호스팅서비스 등의 신규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조직인 선진솔루션센터를 신설했다.
한국오라클(대표 강병제)은 올초 ERP와 관련한 기술·컨설팅·서비스본부를 통합 운영하고 영업본부를 산업군별로 나누는 조직개편을 단행, 상반기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다고 보고 조직 역량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이 회사는 우선 ERP협력사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임원과 팀장급 중간관리자에게 각각 하나의 협력사를 전담 관리하도록 했으며 ERP 연동 솔루션에 대한 전담부서 신설도 적극 검토중이다.
한국SSA(대표 안창영)는 신제품인 「eBPCS」 출시를 계기로 단순한 ERP 공급업체에서 통합 솔루션 공급업체로 변신하기로 하고 영업·서비스 조직을 솔루션 위주로 개편할 방침이며, JDE의 국내 협력사인 두산ERP BU(대표 박경운)도 대외 영업과 컨설팅을 강화하는 쪽으로 조직을 정비할 계획이다.
영업 부진과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의 대거 이탈로 조직와해 위기에 몰렸던 바안코리아는 이은경 신임 사장의 영입을 계기로 대대적인 조직정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 업체와 달리 영림원·지앤텍·삼성SDS 등 국내 ERP 업체들은 당장 조직개편보다는 인력 확충에 주력하고 있으나 거세질 외국계 업체의 시장 침투에 대응한 조직 정비를 신중히 검토중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