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전자의료기기 사업 재개

 지난 3월 삼성GE의료기기 지분 39%를 GE에 매각한 이후 주춤거렸던 삼성그룹의 전자의료기기 사업이 재개된다.

 30일 삼성그룹은 전자의료기기인 치과용 다파장 레이저치료기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삼성종합기술원 SDL(Samsung Dental Laser)팀을 사내벤처 형태로 독립시키고 이 제품을 삼성전자 생산기술센터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의료기기 제조업 허가를 취득하기 위해 지난 7월5일 식품의약품안전청 의료기기규격과에 SDL3002N·SDL3000N·SDL3002 등 치과용 다파장 레이저치료기 3개 모델 생산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했다.

 삼성종합기술원 관계자는 『사내벤처 형태로 전자의료기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그룹내 「벤처캐피털」 추진팀에 자금지원 신청서를 가접수한 상태』라며 분사가 결정되면 『치과용 다파장 레이저치료기를 개발한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영업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이로써 「GE와 결별을 선언하면서 확약했던 동종 산업에서 5년이내 제조·판매·서비스·유통 등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경쟁금지조약을 준수하면서 전자의료기기 제조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또한 삼성GE의료기기를 통해 축적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금지조약이 만료되는 5년후 기술집약적이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인 전자의료기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한편 삼성전자에서 생산하게 될 치과용 다파장 레이저치료기는 얼븀야그(Er:Yag) 엔디야그(ND:Yag) 등 3종류의 파장을 이용해 치과질환을 치료하는 장비로서 치료시 무통·무혈의 장점 때문에 환자의 공포심을 덜어주는 효과를 갖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