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우스·키보드 업계의 유니버설시리얼버스(USB)규격 제품출시가 활기를 띠면서 국내 PC입력기기 시장에서 USB관련제품의 비중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세진전자·마이크로소프트 등 PC입력기기 공급업체들은 오는 10월부터 USB규격을 지원하는 신제품을 일제히 선보일 예정이어서 국내 PC입력기기 시장이 본격적인 USB체제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로지텍사의 국내총판인 컴웨어(대표 임종균)는 10월부터 전 마우스 제품을 USB대응형 제품으로 전면교체할 방침이다. 컴웨어는 현재 주력모델인 마우스맨플러스·퍼스트마우스플러스를 USB규격과 PS2방식을 동시에 지원하도록 변환어댑터를 기본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대표 직무대행 고현진)는 베이직마우스와 마이크로소프트 휠마우스 등 주력제품을 10월부터 USB규격 제품으로 전면 바꿀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마우스 제품을 USB규격으로 교체하는 한편 사이드와인더 게임패드 등 각종 조이스틱도 내년 2월부터 USB지원 제품으로 전면 교체작업에 들어간다.
PC주변기기 중 USB화에 가장 늦은 키보드 시장도 USB환경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키보드 전문업체인 세진전자(대표 이상영)는 최근 일본 시장에서의 폭발적인 주문증가에 힘입어 다양한 규격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용 USB키보드 모델 6종을 10월부터 출시한다.
세진전자는 그동안 소매시장에서 USB키보드가 고전을 면치 못해 본격적인 USB제품 양산을 주저했으나 삼성전자 등 대형 PC제조업체로부터 USB키보드 수요가 크게 늘고 해외주문이 밀려들자 기존 OEM용 키보드 생산라인을 USB제품용으로 재배치하고 있다.
BTC정보통신(대표 신영형)은 두 가지 모델의 USB키보드를 10월부터 소비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BTC정보통신은 자사의 USB키보드가 개당 2개의 USB허브를 내장하고 있어 다른 USB기기를 연결하기에 편리하며 가격면에서도 기존 제품과 큰 차이가 없어 하반기 주력모델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마이크로소프트도 기존 내추럴키보드를 대체할 차세대 제품으로 USB규격과 PS2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키보드 3종, 내추럴키보드 프로와 인터넷키보드, 인터넷키보드 프로의 판매에 들어간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