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iBiz 16> 인터넷무역 입지 굳힌다

 인터넷 비즈니스가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면서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 무역이 각광받고 있다.

 IMF 이후 수출산업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시간과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전세계 무역망을 연결해 제품 및 업체 홍보, 바이어 상담, 수출주문까지 간편하게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인터넷이 국내 무역업체들의 필수적인 거래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전문인력 및 정보부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경우 인터넷을 이용하면 지금까지 종합상사나 대형 무역업체에 의존해온 해외시장 진출이 더욱 용이할 것이란 판단 하에 적극적으로 인터넷무역에 매달리고 있다.

 중진공 인터넷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8월말까지 중소기업형 무역전문 사이트인 「인터넷 중소기업관(www.smpic.co.kr)」에 등록한 중소기업은 5000여개. 올해말까지는 5000개의 업체가 추가로 등록해 1만여개의 중소기업이 인터넷무역에 동참할 예정이다.

 실제로 RF제너레이터 업체인 영신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 인터넷 중소기업관에 등록해 영국과 대만 등지의 바이어와 상담을 벌인 결과 5만달러 어치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충전기 및 변압기 생산업체인 로얄전자도 인터넷 중소기업관에 등록한 이후 독일·일본 등 해외기업들과 상담을 벌여 최근 3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대원실업이 미국·일본·중국 등지에 200만달러 어치의 제품을 수출키로 했으며 원조이레포츠·차밍아트·세아실업 등도 각각 70만달러, 50만달러, 15만달러 어치의 제품을 공급키로 하는 수출실적을 올렸다.

 이에 따라 지자체를 비롯한 무역협회 관련 협회·단체들도 중소기업의 인터넷무역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는 인터넷무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무역진흥과 내에 「경기인터넷무역센터21」을 개설, 이미 「경기넷」에 홈페이지를 구축한 100개 기업과 인터넷무역을 희망하는 도내 76개 중소기업을 「인터넷 프런티어」로 선정해 인터넷무역 시범업체로 지정하는 등 인터넷무역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 역시 지난해 인터넷무역을 통해 320만달러 규모의 계약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상담규모로만 524만달러 어치의 실적을 올리는 성과에 힘입어 「인터넷무역센터」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 인천시는 수출진흥과 주도로 시내 300여 중소기업의 홈페이지를 무료로 제작, 지원한 데 이어 이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인터넷무역센터」 구축을 서두르고 있으며 대전시·대구시·전라북도 등도 중소기업의 인터넷무역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무역시대 도래에 따라 중소기업도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만 갖추고 있으면 세계시장에서 검증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는 중소기업이 고객을 대상으로 한 거래(B to C)는 물론 기업간 거래(B to B)에서도 대기업과 대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승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