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밀레니엄에 도전한다 (35);파이언소프트

 파이언소프트(대표 이상성)는 최초의 국산 쇼핑몰구축 툴(머천트서버) 개발업체다. 그동안 외국업체들이 독식해온 국내 쇼핑몰구축 툴 시장에서 최근 국산제품이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파이언소프트는 바로 국산 툴업체 가운데 중소기업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파이언소프트는 이상성 사장이 94년말 미디어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설립했다가 지난해 8월 현재의 이름으로 바꾼 회사. 미디어하우스는 CD롬 타이틀 제작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과 웹사이트 제작 사업을 주로 벌여왔으며 당시 국내에서 가장 많은 CD롬 타이틀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상성 사장은 CD롬 타이틀 시장이 급속히 축소되고 용역단가가 급격히 하락함에 따라 독자상품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게 됐다.

 이 사장은 다가올 21세기에는 EC솔루션이 가장 유망한 분야가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97년 7월부터 머천트서버 개발에 착수, 지난해 4월 자체상품인 「원스톱사이트빌더」 영문판을 출시했다. 개발 당시에는 국내시장이 거의 형성돼 있지 않아 우선 해외시장을 겨냥한 영문버전부터 개발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해외진출 포부는 지난해 극심한 IMF 영향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한글판을 출시, 막 피어나기 시작한 국내시장에서 사실상 새출발하게 됐다. 파이언소프트는 당시 대기업을 중심으로 조금씩 시장이 열리자 삼성전자와 제휴, 공동마케팅을 펼쳤다.

 파이언소프트는 올초부터 쇼핑몰구축 붐이 중소기업으로 확산되면서 급격한 신장세를 보여 상반기에만 150개를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파이언소프트는 오는 2001년에는 중소기업의 10%가 인터넷을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게 돼 EC솔루션의 전자상거래 관련 주요시장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이언소프트는 제품 기능을 강화하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도입하는 한편 인터넷사업에 직접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와 관련, 다음달에 「원스톱사이트빌더」 2.0버전을 새로 출시하고 내년에는 중소기업의 기업간상거래(B to B)를 지원할 수 있는 솔루션도 출시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또한 최근 저가 솔루션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 쇼핑몰구축과 함께 유력사이트를 연계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도입하고 협력업체와의 제휴를 확대해나감으로써 다른 회사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파이언소프트는 이 2.0버전을 기반으로 중국과 미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다시 시도하기로 하고 최근 중국을 직접 방문하는 한편 국산 소프트웨어의 해외마케팅 사업을 위해 나래이동통신과 미국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가 공동으로 설립한 소프트웨어어소시에이트(가칭)와 제휴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중이다.

 인터넷사업과 관련해서는 올 하반기에 「머니OK」라는 전자상거래 토털서비스 사이트를 오픈, 전자상거래 커뮤니티 구성에도 직접 나서기로 했다.

 이상성 사장은 『오는 2001년에 EC솔루션만으로 100억원 매출을 달성, 국내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고 같은 해에 코스닥에도 진출하는 것이 당면 목표』 라고 밝히고 있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

<이상성 사장 일문일답>

 -쇼핑몰구축 툴 시장의 향후 전망은.

 ▲전자상거래 시장은 매년 200∼300%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2001년에는 중소기업의 10% 정도가 인터넷을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정도로 EC시장은 급격히 확산될 것이다.

 따라서 내년에는 국내 쇼핑몰구축 패키지 시장만도 3000개 시장을 형성, 전자상거래의 주요시장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신규참여 업체들이 급증하면서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단계다. 따라서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같은 전략을 차기버전 제품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머천트서버로 해외시장 진출이 가능한지.

 ▲처음 출발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했다가 지난해 IMF로 인해 마케팅 비용을 확보할 수 없어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다. 최근 중국을 방문, 수출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으며 미국시장 진출도 조만간 재시도할 계획이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