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SBS 등 방송3사가 제작해 방영하고 있는 옴부즈맨 프로그램이 아직 방송사내에서 독립적인 위상을 확보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방송위원회가 발표한 「방송3사 옴부즈맨 프로그램 현황 및 개선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방송 3사의 옴부즈맨 프로그램이 시청자 참여의 장 및 자율 규제장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소개되고 있는 시청자 의견이 프로그램의 제작과정에 적극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방송3사의 옴부즈맨 프로그램 제작진이 시청자국 또는 시청자위원회와 조직적인 연계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옴부즈맨 프로그램 제작진은 시청자국이 취합·관리하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기는 하지만, 시청자국의 사후처리 절차와 무관하게 접수된 시청자 의견을 방송으로 소개하는 데 그치고 있으며 프로그램 개선에 관한 약속을 분명하게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옴부즈맨 제작진이 타 제작팀과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타 제작팀에 프로그램 개선을 명령할 권한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각 방송사들의 옴부즈맨 프로그램이 「시청자 의견을 소개하는 코너」 「제작 현장 탐방」 「방송비평」 「시청자위원회 소식」 등 유사한 포맷으로 진행돼 시청자들에게 식상함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옴부즈맨 프로그램의 개선을 위해선 옴부즈맨 프로그램 제작진의 자율적인 권한 확보가 선결돼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특히 방송사 내부의 문제와 자사 프로그램을 냉철하게 비판할 수 있는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옴부즈맨 프로그램의 외주 제작, 시청자위원회와 연계된 옴부즈맨 제작팀 구성, 시청자단체의 제작 참여폭 확대 등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