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다이제스트> 새 영화 배급 채널로 "인터넷" 급부상

 【뉴욕=연합】 인터넷이 영화관과 비디오 대여점을 위협하게 될 새로운 영화배급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극장에서 개봉된 영화를 나중에 인터넷을 통해 배급하는 차원을 넘어 주요 영화사가 사이버공간을 통해 배급할 목적으로 인터넷 전용영화를 만드는 단계까지 진행돼 있다.

 현재 인터넷을 통해 배급되고 있는 영화는 오래 전에 개봉된 옛날 영화거나 개봉관을 찾지 못한 이류급 영화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작년에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왓 드림스 메이 컴(What Dreams May Come)」으로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수상한 「메타필르믹스」가 지난주 인터넷 전용영화 「더 퀀텀 프로젝트(The Quantum Project)」 제작을 발표함으로써 인터넷 전용영화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이 영화는 내년 5월 인터넷 웹사이트 「사이트사운드.com」을 통해 개봉된 뒤 영화관이나 홈비디오 시장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일반 영화가 극장­비디오­케이블TV­공중파 TV 등의 수순을 밟아가며 배급되는 것과는 달리 인터넷을 통해 먼저 개봉된 뒤 나머지 순서가 진행되는 것이다.

 사이트사운드.com에는 이미 10여편의 영화를 배급중에 있다.

 할리우드의 대형 영화사들이 아직은 인터넷을 영화배급 매체보다는 영화 홍보도구로 이용하고 있지만 필름을 수백권씩 복사해 극장측에 배급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인터넷의 영화배급 매체로서의 가능성에서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또 재정기반이 취약한 독립영화사들도 힘들이지 않고 배급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