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산전(대표 손기락)은 국내 민간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전력시험 기술센터를 건립한다고 31일 밝혔다.
총 430억원을 들여 이 회사 청주공장 내에 건립될 전력시험 기술센터는 대지 5800평에 사무동·시험동 등 1700평으로 구성된 2층 건물로, 올해 말까지 시설투자를 완료하고 연내 시험가동에 들어간다.
이 기술센터에는 단락발전기, 단락시험 변압기, 자동 측정 및 제어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어 이를 이용해 600V200㎄의 저압 단락 차단시험에서부터 40㎸5㎄의 고압 단락시험까지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저압 단락 차단시험 설비의 경우 세계 최대 규모다.
이와 함께 이 기술센터에서는 각종 전력시험 설비를 이용, 제품 개발과정에서 인위적으로 과전압·과전류 등을 발생시켜 고장원인을 파악해 사전에 제거할 수 있고 배전선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력기기의 고장원인을 사전에 규명, 관련 기술 데이터를 제공한다.
LG산전은 외국의 선진 중전기 업체의 경우 자체 시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나 국내 중전기 업체는 한국전기연구소나 외국의 시험설비를 이용하고 있다며 시험센터를 가동함에 따라 제품 개발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는 국내 또는 외국 공인시험기관을 통해 성능을 시험함에 따라 개발 일정이 지연되고 기술이 유출되는 등의 문제도 있었으나 시험센터 건립을 계기로 그동안 선진국에 의존하던 전력차단 및 전력 응용기술의 자립성을 갖게 돼 해외 선진업체와의 제품 개발경쟁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LG산전은 앞으로 양산 제품에 대한 주기적인 시험을 통해 제품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한편 국내외 공인 시험 기관과 협력해 각종 국제 전기규격의 제·개정에 참여, 신기술을 예측하고 제품에 적용함으로써 신모델 개발을 보다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한편 LG산전의 전력기기 사업분야는 국내 설비 투자 회복세와 보수·교체·증설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매출은 전년 대비 8% 신장한 3600억원, 경상이익은 36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