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업체들이 국내 서지(Surge)부품 시장공략에 일제히 나섰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미쓰비시머티리얼·신코·산코사와 독일 지멘스 등 해외업체들은 국내 서지부품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데 따라 현지공장 설립 및 영업조직과의 통합, 자동화설비 도입, 대리점 확장 등을 통해 각종 서지제품의 생산과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정보통신·정보가전 기기 생산이 IMF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더 나아가 전세계 시장을 겨냥, 국내 세트업체들이 각종 제품의 생산량을 늘려감에 따라 과전압·과전류로부터 기기를 보호하는 서지제품 역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 업체는 특히 본사의 선진화된 설비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최신의 생산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성능과 안정성에서 국내업체들과 차별화한 제품을 생산·공급,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은 국내 지사인 미쓰비시머티리얼코리아(MMEK)를 통해 국내 서지부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MMEK는 지난달 서지업서버를 생산하는 춘천공장을 서울 성수동으로 이전, 영업조직과 통합함으로써 생산과 영업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했으며 료코상교·미쓰비시상사코리아 및 하나무역·나라무역·ACE무역·FM콤·델타·KM테크·ASCA마케팅 등 9개 업체를 1차 대리점으로 선정,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서지업서버 시장규모가 총 2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현재 60% 가량인 시장점유율을 그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MMEK는 올해안으로 서지업서버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두배 정도 늘릴 예정이다.
일본업체인 신코 역시 지난해 중반 전남 순천에 서지제품인 어레스터 생산공장을 설립, 국내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특히 한국통신 등 통신업체들의 어레스터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국내업체와 대리점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신코의 어레스터 생산량은 월 200만개 정도로 대부분을 미국·일본 등에 공급하고 있지만 국내업체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내수물량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70년 전통의 산코사와 지멘스 등 세계적인 업체들도 국내지사와 총판을 통해 신규대리점을 개설하거나 개설을 검토하는 등 국내 서지부품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미쓰비시머티리얼·산코사, 독일 지멘스 등은 서지제품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업체들』이라며 『국내업체들이 투자비용과 기술확보 등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서지제품 기술개발에 소홀한 틈을 타 해외업체들이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