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시장경쟁이 한층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를 비롯해 가전업체들이 김치냉장고 시장에 속속 참여하고 있는데 이어 만도기계와 삼성전자 등 선발업체들도 성수기 시장을 겨냥해 제품군을 재정비하거나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벌이기 시작하는 등 선발업체들과 후발업체들 간의 시장 수성 및 신규 진입을 위한 판촉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국내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최근 간접냉각방식을 채택한 서랍식의 김치냉장고를 출시, 올해 총 10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으로 집중적인 광고활동에 나서는 등 다양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어 기존 업체들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삼천정공은 최근 청호나이스와 공동 개발한 130L급과 164L급의 초대용량 신제품 가운데 164L급 제품은 청호나이스를 통해 방문판매 형태로 판매하고 130L급 제품은 일반 유통점을 통해서만 판매, 가격경쟁력을 높임으로써 110∼130L급의 초대용량 김치냉장고 시장 경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대응해 만도기계는 지난달 초 120L 용량의 초대용량 김치냉장고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94L급의 디럭스형 제품을 2개 모델로 다양화하고 60L급 및 53L급 제품도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었다. 또한 황토용기 김치통을 채택한 신제품으로 교체, 그 동안 3개 모델에 불과했던 김치냉장고 제품을 5개 모델로 확대하고 TV광고를 실시하는 등 시장수성을 위한 제품군 재정비 및 판촉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이같은 경쟁사들의 움직임에 대응해 최근 110L급 초대형 김치냉장고 「다맛」에 대한 광고판촉을 시작하고 세계적인 다단계 판매업체인 암웨이에도 디자인과 일부 기능을 변경해 공급하는 등 김치냉장고 판매확대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한일전기와 윤창전기·신일산업·성광전자 등의 소형 가전업체들도 최근 30∼80L급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판매하는 형태로 김치냉장고 시장에 속속 참여,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냉장고 시장을 둘러싼 가전업체들의 시장쟁탈전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