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대우전자와 왈리드앨로마사와의 최종양수도계약 체결을 앞두고 미국의 투자단이 2일 대우전자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대우전자 경영층과 이들 투자단간의 접촉에 대해 관련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우전자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우전자의 실사가 왈리드앨로마사에서 지정한 실사업체에 의해 이루어졌지만 최종결정은 투자단에 달려있기 때문에 이번 투자단과의 만남이 대우전자와 왈리드앨로마사의 최종계약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대우전자의 한 관계자는 투자단이 대우전자를 방문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이날 모임은 최종계약에 앞서 대우전자의 현황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라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그러나 최종양수도계약 일자가 1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계약의 성사를 결정짓는 투자단이 대우전자를 방문하는 것은 실사결과에 따른 최종판단을 위한 것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우전자와 왈리드앨로마사 양측 모두 9일 최종계약을 체결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상황에서 이번에 방한하는 투자단의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경우 계약자체의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곧바로 대우전자나 파트너인 왈리드앨로마사의 신뢰성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점에서 어떤 형태든 이번 투자단의 방한을 기점으로 가부간의 결정이 이루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렇지만 미국 현지에서 투자단이 결성돼 대우전자를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대우전자에 투자할 자금이 형성됐으며 투자최종결정 이전에 투자업체를 방문하는 것이 통과의례라고 해석한다면 최종계약 체결을 위한 대우전자와 왈리드앨로마 양사의 이견이 이미 해소됐다는 것으로 확대해석할 수 있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견해다.
어쨌든 외자유치 규모면에서 사상 최대인 데다 국내 전자산업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게 될 대우전자와 왈리드앨로마사와의 최종계약은 이번주를 고비로 점차 표면화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