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국산영화 「용가리」를 놓고 그 작품성과 컴퓨터그래픽스(CG) 수준을 놓고 긍정적 의견과 부정적 의견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CG 부문만을 놓고 볼 때 『이만하면 괜찮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작품성에서는 『조악하고 사실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용가리 CG제작진들의 하소연도 귀담아 들을 부분이 없지 않다. 한국과 미국의 CG 부문 투자 격차와 경영자·제작자들의 의지 차이를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CG를 많이 쓴다고 무조건 좋은 작품은 아니다. 또 애니메이션 영화가 아니라면 CG를 적재적소에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한다. 한 전문가는 관객들이 전혀 눈치를 못챌 정도로 자연스러운 CG작품이 바람직한 것이라며 국산 CG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용가리 논쟁의 의미는 일단 3차원 CG 애니메이션 기술을 과감히 시도했고,국내 기술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 주었다는 데서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어쨌든 용가리는 향후 제작될 국산 3차원 CG기반의 영화·CF·게임·애니메이션의 완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모델이 된 것은 분명하다.
<온기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