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타이틀 불법복제 "기승"

 교육용 타이틀의 불법복제가 최근 들어 한층 기승을 부리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PC통신의 게시판이나 스팸메일 등을 통해 불법복제된 교육용 타이틀의 리스트가 제공되고 암암리에 인기 타이틀을 거래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업체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PC통신이나 스팸메일 등을 통해 불법적으로 거래되는 교육용 타이틀은 주로 가격이 비싼 백과사전류로, 소비자가격 20만원 가량인 백과사전 타이틀이 2만원선에 거래되는 등 비교가 안되는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어 정품 타이틀의 입지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이처럼 교육용 타이틀의 불법복제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은 운용체계(OS) 및 사무용 SW에 대한 단속이 심화되자 불법복제업자들이 상대적으로 단속의 손길이 덜 미치는 교육용 타이틀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심지어 불법복제 리스트를 담은 스팸메일이 교육용 타이틀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에도 보내질 정도로 활개를 치고 있지만, 관련업체들은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이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같은 불법유통으로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백과사전류 및 어학시리즈 등 주요 타이틀 개발업체들은 검찰에 이러한 스팸메일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검토중이다.

 교육용 타이틀업계의 한 관계자는 『많은 업체들이 자사 제품이 불법복제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인적·물적 제약 등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법복제에 대한 단호한 제재도 필요하지만 소비자가 우선 정품 사용이 국산 SW의 발전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깨달아야 불법복제가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