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반도체(구 LG반도체·대표 김영환)가 21세기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보가전, 정보통신기기용 프로세서를 대거 개발, 비메모리 반도체 신사업을 본격화한다.
현대반도체는 인터넷 전용 프로세서인 자바(Java)칩, 정보가전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임베디드(Embeded) 중앙처리장치(CPU), 디지털 TV용 핵심 칩세트 등을 동시에 개발,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공략에 본격 나선다고 2일 밝혔다.
현대반도체가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최근 외국 유명 반도체업체들이 앞다퉈 개발하고 있는 제품의 성능과 맞먹는 수준이어서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총 200억원이 투입, 개발된 자바프로세서(일명 MJ501)는 인터넷 TV, 인터넷 세트톱 박스, 디지털 수신기기 등 네트워크 환경의 각종 정보기기에 응용될 수 있는 제품으로 상용화된 자바프로세서로는 세계 최초다.
현대반도체는 2일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 영동빌딩에서 이 프로세서를 자바 운용체계의 컴퓨터에 장착·실현해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이 회사는 자바프로세서 분야의 가장 앞선 시장진입을 통해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사업영역을 다각화해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영국 ARM사와 리스크(RISC) 프로세서에 대한 기술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해 개발한 임베디드 CPU는 아날로그·디지털 변환처리기능과 액정표시장치(LCD) 컨트롤러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한 32비트 고성능 프로세서로 개인 휴대형정보단말기(PDA), 차량항법시스템(CNS) 등에 응용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들 두 제품은 오는 12월부터 본격 양산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반도체는 지난해 일본 샤프사와 대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한 기존 디지털TV 핵심 칩세트에 가정극장 시스템 등에 적용되는 돌비시스템의 3번째 규격인 「AC3」 입체음향을 지원하는 오디오 디코더와 32비트 마이크로컨트롤러(MCU)를 추가해 개발했다.
현대반도체 시스템 IC본부장인 최성현 상무는 『시스템 IC시장은 향후 2001년까지 연 16% 이상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며 『이번에 개발한 제품을 기반으로 시스템 IC분야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고 비메모 반도체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