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마인드가 점차 확산되면서 결혼을 계기로 PC를 장만하는 것이 요즘 새로운 결혼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IMF 한파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소비자들은 PC 등 정보기기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았지만 올들어 경기가 호전되면서 PC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결혼과 함께 PC를 새로 마련하거나 업그레이드하는 사례도 제법 있다는 것이 상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PC도 혼수용품의 대열에 오를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엄격하게 따지자면 PC는 혼수용품이라기보다 개인용 사무기기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개개인이 PC에 매달리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일부 파워유저 사이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재산목록 1호」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PC다. 따라서 일부 예비부부들은 컬러TV 대신에 TV도 보고 게임도 하고 통신·인터넷까지 할 수 있는 PC를 선호하기도 한다.
전문적인 용도가 아니고 위와 같이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한다면 모니터를 제외하고 100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셀러론 400∼433㎒ 중앙처리장치(CPU)에 64MB의 메모리, 8GB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 40배속 CD롬 드라이브, 그리고 56Kbps 모뎀, 메모리 16MB 이상의 그래픽카드, 3D 사운드카드 등이 탑재돼 있으면 추천할 만하다.
다만 같은 가격대라면 용량이 큰 것이 좋고 향후 업그레이드를 고려한다면 주기판이 지원하는 CPU 클록수나 메모리 종류 등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셀러론 400㎒급 PC는 대부분 99만원 이하에 판매되고 있다. 일부 조립PC는 60만원대에 판매되기도 하지만 확장성이나 AS 등의 측면에서 유명업체 PC에 비해 다소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으므로 득실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