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평 이하
20평형 이하 주택이라면 신혼살림을 준비하기에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규모다. 대부분 방 2개에 거실 겸 주방, 욕실 등으로 구성돼 있어 알뜰하게 꾸미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신혼살림을 하면서 반드시 구입하는 가전제품으로는 컬러TV·VCR·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 등을 꼽을 수 있다. 20평형 이하 살림집 규모에 맞춰 이들 제품을 구입하려면 200만원 안팎의 자금이 든다.
컬러TV의 경우 25인치로 45만∼50만원 내외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적당하다. 7·8평 정도를 거실공간으로 봤을 때 3m 떨어져 시청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25인치 이상의 대형제품은 오히려 시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VCR는 2헤드 제품으로 20만원대, 냉장고는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300∼400L급이면 충분하다. 세탁기는 장래에 늘어나는 가족을 생각해 기저귀를 비롯, 담요빨래까지 할 수 있는 7∼8㎏급으로 50만원대, 전자레인지는 20L급으로 12만∼15만원대를 선택할 수 있다.
이 평형대에서 제품선택에 주의할 점은 각 제품이 놓일 공간과 제품의 크기가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부피가 큰 제품은 설치하기 곤란하거나 활동의 제약을 가져올 수 있다. 오디오·청소기·가스레인지·전자밥솥 등을 구입하는 데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을 60만∼70만원 정도 더 생각해볼 수 있다.
21~25평
21∼25평형대는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평수다. 이 평형대의 5대 혼수가전 적정 구입비용은 240만∼290만원선. 컬러TV의 경우 29인치를 기준으로 기능에 따라 50만∼70만원선에 구입할 수 있다.
컬러TV는 설치·시청공간만 확보된다면 큰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추후 평수가 넓은 집으로 이사할 경우에 대비해서다. 가전제품 내구 주기를 10년으로 고려할 때 앞으로 10년동안 사용할 수 있는 단순기능 위주의 대형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낫다. VCR는 4헤드 제품으로 32만∼33만원대. 냉장고는 470L급으로 80만원선이 적당하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냉장고는 주말에 시장을 봐서 일주일 먹을 부식을 챙겨야 하는 만큼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세탁기는 10㎏급으로 60만원선이 적합하며 전자레인지는 20L급으로 12만∼15만원선이다. 특히 20∼21평 주택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할 경우 여유가 있다면 앞으로 이사 계획에 따라 기준보다 다소 큰 제품을 구입해도 무방하다. 3·4년 안에 더 큰집으로 이사할 경우 기존 제품의 용량이 적으면 따로 구입해야 하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26~32평
신접살림을 차릴 주택의 평수가 26∼32평형이라면 비교적 공간이 넉넉하므로 가전제품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진다. 이 경우 가전제품 구입비용은 330만∼350만원선이다. 컬러TV의 경우 29·30인치급이면 적당하다.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29인치도 무난하고 이보다 약간 큰 30인치 모델을 구입해도 큰 후회는 없을 것이다. 가격은 75만∼90만원대.
VCR는 4헤드급이나 6헤드급을 구입할 수 있지만 재생 화질면에서는 비슷하기 때문에 하이파이 음성다중 등 특별히 원하는 기능이 없다면 4헤드급을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
신혼집의 공간이 널찍할 경우 냉장고는 중대형급인 600L급 이상을 선택할 수도 있으나 핵가족화되는 추세를 감안할 때 100만원대 수준인 560L급 냉장고를 선택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세탁기는 10㎏급의 고급제품으로 가격은 70만원대이며 동급 보급형 제품에 비해 수위조절기능, 오토클린 필터, 자동세탁기능 등이 추가돼 있다.
전자레인지는 가격대가 20만∼23만원선인 32L급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적은 용량의 제품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가스레인지·청소기·오디오·전기밥솥 등을 구입하는 데 150만원 정도의 예산을 생각해볼 수 있다.
<함종렬기자 jyha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