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PC시장에 10만엔 미만의 저가PC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본경제신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동안 PC의 저가화를 주도해 온 중소 PC업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IBM, 델, 게이트웨이 등 대형 업체들의 일본법인도 10만엔 미만의 저가제품을 앞다퉈 선보이며 모처럼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업계는 저가PC의 폭발적인 수요와 공급에 힘입어 올해 일본시장의 PC 출하대수가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IBM은 이달부터 가격을 9만9800엔으로 책정한 「압티바20J」를 시판했다. 대리점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메이저업체가 10만엔 미만의 제품을 시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저가격 PC의 경우 소프트웨어가 없는 기종이 대부분이지만 압티바20J의 경우 워드프로세서, 표계산소프트웨어,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등을 기본 탑재하고 상세한 취급설명서를 첨부해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압티바20J는 미국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의 400㎒ 「K62」를 장착했으며 메모리는 64MB,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는 6GB이다.
PC 직판업체인 일본게이트웨이도 지난달 말부터 미국 인텔의 「셀러론」을 탑재하고 15인치 모니터를 포함해 9만9800엔으로 가격을 책정한 데스크톱 PC인 「GP6400c」를 시판, 저가PC 시장에 본격 나섰다. 특히 일본게이트웨이는 3개월간의 인터넷 무료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PC 초보고객을 유치하는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델컴퓨터도 최근 일본시장 공략을 위한 전용 제품으로 본체를 소형화한 7만엔대의 저가격 PC인 「디멘션J」를 선보였다. 「디멘션J400c」는 인텔의 400㎒ 셀러론에 64MB 메모리, 4.3GB급의 HDD를 장착했다.
본체 가격은 7만4800엔이며 15인치 CRT모니터를 포함하면 9만4800엔이다.
한편 중소업체로는 소텍이 성능을 대폭 강화한 「PC스테이션M시리즈」를 9만9800엔에 내놓았다. PC스테이션M시리즈는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롬 드라이브를 표준 장착했으며 워드프로세서, 표계산소프트웨어 등을 탑재했다.
또 버텍스링크도 최근 지정 인터넷 접속서비스 업체와 계약하는 것을 조건으로 본체 가격을 5만엔 미만으로 낮춘 초저가제품을 선보이며 PC의 저가격화에 가세했다. 버텍스링크가 선보인 제품은 「RIVU21」 시리즈로 자사의 인터넷 쇼핑몰인 「ecap24」를 통해 판매한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