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등 4사, 유럽 디지털방송 양방향서비스 연내 규격 통일 추진

 일본의 소니와 마쓰시타전기산업, 네덜란드의 필립스, 핀란드의 노키아 등 4개사가 유럽에서 디지털방송에 의한 양방향서비스의 규격통일에 착수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전했다.

 이번 규격통일 작업에는 영국방송협회(BBC), 독일 최대 민간방송사인 RTL 등도 가세할 예정이다.

 4개사는 지난달 말부터 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네트워크언어 「자바」를 토대로 하는 신규격 「멀티미디어 홈 플랫폼(MHP)」을 이용해 공동으로 시험방송을 개시했고, 올해 말까지는 구체적인 내용을 마련할 계획이다.

 MHP는 PC의 인터넷프로토콜(IP)에 상당하는 기술(記述)언어로 디지털TV 상에서 데이터를 주고받는데 이용된다. 이를 채용하면 TV를 사용해 인터넷을 접속하거나 전자메일을 교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PC나 디지털캠코더 등 다른 디지털 정보기기와의 접속도 용이해진다.

 4개사는 또 내년부터 유럽에서 신규격을 채용한 디지털TV나 디지털방송 수신용 세트톱박스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방송업계에서도 신규격에 의한 양방향 뉴스나 프로그램안내 채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의향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각각 700만명 정도의 가입자를 두고 있는 프랑스의 카날플뤼스와 영국의 B스카이B가 적극적인 움직임이다.

 유럽에서는 위성방송에 이어 지상파에서도 디지털방송이 이미 시작됐으나 디지털방송에 의한 양방향 서비스는 현재 나라나 방송국에 따라 방식이 다르다. 그러나 규격이 통일되면 국경을 넘어서 동일한 수신기로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일반 이용자들의 이용이 활성화될 전망이며 제조업체의 제조비용도 낮아진다.

 한편 미국과 일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기술을 기초로 하는 「XML」방식으로 디지털방송에 의한 양방향서비스의 규격통일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유럽이 디지털방송의 선진지역인 만큼 자바 베이스의 규격통일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