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인터넷에 검색서비스가 등장했을 때 아무도 오늘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 검색서비스는 인터넷이 만들어낸 최고의 뉴비즈니스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길더 리포트」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매달 3250테라바이트의 데이터가 인터넷을 통해 전송되고 있다. 인터넷 사용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이 숫자도 매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빛나는 등대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검색서비스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등대에 의지해 정보의 바다에서 목적지를 찾아간다.
검색서비스 분야에서 단연 베스트로 꼽히는 등대는 역시 「야후(www.yahoo.com)」다. 가장 먼저 이 분야에 뛰어든 덕분에 네티즌에게 가장 친숙하고 사랑받는 장소로 자리잡은 것이다. 미디어매트릭스 자료에 따르면 매달 3890만명이 야후의 사이트에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라이코스(www.lycos.com)」와 「익사이트(www.excite.com)」 「인포시크(infoseek.go.com)」 등이 야후의 뒤를 바짝 추격하며 독주를 강력하게 견제하고 있다.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소인국 사람들」을 뜻하는 야후는 사이버 공간에 소인국 사람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제국을 건설하고 있다. 제리 양과 데이비드 파일로가 야후를 설립한 이야기는 가장 드라마틱한 성공으로 「신화」가 된 지 오래다.
야후는 올해들어서만도 지오시티스를 45억 달러, 브로드캐스트컴을 56억 달러에 인수하며 사이버 영토를 넓혔고 뉴스와 무료전자우편, 게시판, 인스턴트메신저, 쇼핑몰, 금융정보, 날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야후라는 이름의 프리미엄을 이용해 다양한 캐릭터사업까지 벌이고 있다.
카네기멜론대 공대생이 만든 검색엔진 「웹스파이더」를 기반으로 한 라이코스는 웹을 돌아다니며 필요한 정보만을 찾는 「늑대거미(라이코스)」로 다시 태어났다. 라이코스는 USA네트워크의 홈쇼핑부문과의 합병으로 라이코스네트워크로 이름을 바꾼 후 사이버 공간에서 적극적인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97년 유럽의 미디어 회사인 베텔스만과 합작으로 11개의 유럽국가에 현지 언어와 문화에 맞는 라이코스 서비스를 개시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14개국에 포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라이코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무료 홈페이지 서비스인 「트라이포드」를 비롯해 「후웨어」 「에인절파이어」 등 다양하다.
케이블TV 서비스 업체인 앳홈과 합병해 몸집을 불린 「익사이트」와 고네트워크와의 합병을 통해 서비스를 다각화하고 있는 「인포시크」도 웹 상에서 「최고의 자리」를 다투는 무시할 수 없는 경쟁자들이다.
국내에서는 해외 서비스 경험을 기반으로 「야후코리아(www.yahoo.co.kr)」와 「라이코스코리아(www.lycos.co.kr)」 「평창정보통신(altavista.co.kr)」 등이 각각 야후와 라이코스, 알타비스타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www.naver.co.kr)」 「심마니(simmany.chollian.net)」 등이 토종 브랜드임을 앞세우며 수성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이들 서비스는 아직 종합서비스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지만 최근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며 포털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여 만에 1600만 페이지뷰, 하루 160만명의 방문자를 유치할 만큼 성공을 거두고 있는 야후코리아는 최근 인터넷 메신저와 무료 메일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조만간 경매와 쇼핑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미래산업과 제휴를 통해 설립된 라이코스코리아는 지난 7월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20, 30대 직장인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이 회사는 무료 홈페이지 서비스인 「트라이포드」 등에 힘입어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라이코스는 서비스 안정화에 힘쓰는 한편 쇼핑몰 서비스와 보안 전자우편 서비스를 추가, 서비스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삼성SDS 정보기술연구소의 검색엔진팀인 웹글라이더팀을 모태로 설립된 네이버는 한국과학기술원이 개발한 저장시스템기술, 숭실대의 문서배열기술, 한성대의 한글처리기술을 지원받아 만든 검색엔진. 네이버 역시 초기의 검색위주 서비스에서 벗어나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서비스 다각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에 심마니도 최근 독립하면서 사이트를 새로 단장하는 등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