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뒤에는 「요술 거미」가 있다. 인터넷 검색엔진 개발업체인 잉크토미를 가리키는 말이다. 잉크토미(www.inktomai.com)는 직접 인터넷 시장에 뛰어들어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는 대신 세계 유명 포털서비스에 강력한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술 거미」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잉크토미의 검색엔진을 채택하고 있는 곳은 아메리카온라인(AOL)을 비롯해 핫봇, 마이크로소프트의 MSN, C넷, 야후, 디즈니 인터넷 가이드 등 우리의 귀에도 익은 세계 유명 포털사이트들. 이곳에서 제공하는 검색서비스는 모두 잉크토미가 만들어낸 작품이다. 이용자가 해당 사이트에서 웹 검색을 하면 이 내용이 바로 잉크토미가 운영하는 컴퓨터의 클러스터로 보내지고 4분의 1초 만에 관련 사항으로 분류된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이같은 우수성 덕분에 잉크토미의 검색엔진은 PC매거진, C넷, PC컴퓨터 등 유명 전문지에서 우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50개 회사가 잉크토미의 검색엔진을 채택하고 있으며 잉크토미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내에만 4개의 데이터베이스센터를 설치해놓고 있다.
잉크토미란 이름은 라코타 인디언의 전설에 나오는 「트릭스터 거미」에서 유래된 것. 이 거미는 기지와 재치를 발휘해 덩치 큰 적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한다고 한다. 인터넷의 잉크토미는 이름대로 검색엔진이란 재치를 이용해 포털사이트들의 후견인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셈이다.
잉크토미가 빛을 보게 된 것은 버클리의 연구원이었던 에릭 브루어와 폴 거티어가 공동으로 워크스테이션이나 PC를 클러스터링해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구현하는 연방정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것이 계기였다.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한 프로토타입 검색엔진이 잉크토미의 기원이 됐다.
잉크토미는 또 인터넷 쇼핑몰에 올라와 있는 다양한 상품의 가격을 비교 검색해주는 소핑엔진을 공급중이다. 이 쇼핑엔진을 이용하면 쇼핑몰 내의 원하는 상품을 손쉽게 찾을 수 있고 컨슈머다이제스트 리뷰, 뉴스그룹 검색서비스인 데자 뉴스, 델파이 사용자논평 등 주요 정보에도 접근할 수 있다. 「바이.컴」 「에그헤드」 등 해외 유명 쇼핑몰들은 잉크토미의 쇼핑검색을 이용해 검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 덕분에 잉크토미는 지난 5월 비즈니스위크가 발표한 정보기술 100대 기업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등 쟁쟁한 기업들을 제치고 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