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음악 분야는 크게 3분야로 나뉘어진다.
첫 번째는 방송국 개념의 스트리밍 음악, 두 번째는 MP3 등 음악 파일의 다운로드 사이트, 세 번째는 듣고 싶은 음악을 주크박스처럼 들을 수 있는 오디오 온 디맨드 서비스다.
우선 가장 일찍부터 발전되어온 스트리밍 음악 분야는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통해 음악을 듣는 것으로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리얼네트워크사의 리얼오디오와 싱테크놀로지스사의 스트림웍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디어 파일, MP3도 스트리밍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어떤 사이트가 특별히 뛰어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특성있는 서비스들이 많다. 이중 「스피너(www.spinner.com)」와 「넷라디오(www.netradio.com)」는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의 모습을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곳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두 서비스 모두 100여개 이상의 장르별 음악채널을 갖추고 있고 10만곡 이상의 음악들을 24시간 틀어주고 있다. 일반 라디오 방송처럼 청취자가 듣고 싶은 음악을 골라서 들을 수는 없고 서비스 사이트에서 일방적으로 방송을 틀어주는 형식이지만, 원하는 장르의 곡을 마음껏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음악을 듣는 방법도 간단, 리얼플레이어만 설치한 상태에서 웹 브라우저로 원하는 장르만 선택하면 가수와 곡명이 정기적으로 바뀌면서 음악이 흘러나온다.
아쉬운 것은 저작권 등의 이유로 28.8Kbps 정도의 모노 음질로밖에 들을 수 없는 점. 하지만 헤드폰 등을 끼고 웹 검색이나 학습, 업무 등을 하면서 동시에 음악을 듣기에는 최선의 솔루션이 되고 있다.
두 번째는 음악 파일 다운로드 사이트로 휴대형 MP3 플레이어 출시로 최근 들어 더욱 열풍이 거세지고 있는 MP3 다운로드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CD음악을 MP3 파일로 만들어 무료로 다운로드하게 하는 사이트는 불법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 가운데 「EMusic」과 「리퀴드 오디오」 「마이크로소프트 오디오」 등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MP3 파일을 유료로 다운로드하도록 하는 「EMusic(www.emusic.com)」은 독립음악가들을 중심으로 MP3 형식과 리얼오디오 형식으로만 앨범을 내도록 해 한 곡당 0.99 달러의 가격에 판매,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최근 들어 대형 가수들도 다운로드 판매에 나서고 있다. 머라이어 캐리가 최신곡인 「히어로」를 MSN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고, 데이비드 보위의 경우 소속사인 버진레코드와 함께 오는 21일 앨범 전체를 디지털로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데이비드 보위는 저작권 문제 때문에 MP3 대신 마이크로소프트 오디오와 리퀴드 오디오 형식으로만 판매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CD를 대체할 음악의 판매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아직 FTP를 통한 불법 MP3 파일의 교환이 대부분이고 과거 PC통신을 통해서 유료로 파일을 제공했던 서비스가 있었으나 저작권 문제로 현재는 모두 중단된 상태다. 해외에서는 이미 상용화의 길을 걷고 있는 MP3가 국내에서는 이권단체들간 이전투구로 꽃을 피울 기회조차 사라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마지막으로 주크박스 형태의 오디오 온 디맨드는 국내에서 특히 발달한 분야다. 다운로드는 할 수 없고 자신이 원하는 곡만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AOD는 MBC의 「팸넷(radio.mbc.co.kr)」이나 SBS의 「뮤직파크(bbs.sbs.co.kr/umak.htm)」 등 방송국이 운영하는 곳에서 중점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