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서점 "아마존 신화"

 서적분야에서 베스트 온 더 웹 후보에 오른 인터넷 서점은 지난 95년에 설립된 「아마존(http://www.amazon.com)」과 미국 최대의 서점 체인을 운영하는 「반즈앤드노블(http://www.barnesnnoble.com)」을 꼽을 수 있다. 또 어린이 책 등 전문 도서에 주력하는 「보더스(http://www.bordersgroupinc.com/)」와 「북스택(www.cruisingusa.com/shopping/rec00001/r0000026.html)」 등의 사이트도 그 뒤를 잇고 있지만 선두 그룹과 경쟁에는 아무래도 힘이 부치는 상황이다.

 따라서 사이버 서점의 초점은 아마존과 반즈앤드노블 사이의 경쟁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냐 하는 것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로서는 반즈앤드노블의 맹추격에도 불구하고 아마존과의 거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사이버 서점의 장점은 크게 두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방대한 양의 책 정보를 자유로이 검색할 수 있는데다 유통채널 단축에 따른 이득을 서점과 구매자가 서로 공평하게 나눠가진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아마존은 이러한 장점을 100% 살린 모델 케이스. 독자들은 우선 이 쇼핑몰만 방문하면 전세계에서 영어로 발간된 책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또 이들 책에는 각각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서평과 일반 독자의 독후감도 실려 있기 때문에 독자들이 서점에 가서 책 내용을 직접 확인할 필요를 거의 느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아마존 사이트에서 지난해 전자상거래 분야 최우수 도서로 선정된 「Net Results」(번역본 10월 예정·정보문화사)와 「Digital Darwinism」(번역본 12월 예정·세종서적)의 서평만 꼼꼼하게 읽어보면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미국 전자상거래업체들의 최근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올 정도로 아마존의 서평은 네티즌들 사이에 큰 신뢰를 얻고 있다.

 한편 국내 사이버 서점은 대부분 「한국의 아마존이 되겠다」고 외치고 있지만 전자상거래에 대한 이해와 자본 부족으로 아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국내 사이버 서점은 책에 관련된 최신 정보가 태부족인 상황에서 책값을 10∼20% 정도 할인해주는 것 만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어렵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렇다고 국내 독자들이 모두 아마존에서 영어로 된 책을 사볼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내에서 비교적 충실하게 운영하는 사이버 서점을 살펴보자. 우선 컴퓨터 관련 서적을 판매하는 「와우북(http://www.wowbook.com)」은 하루 평균 방문객 숫자 5000명에, 매출액도 400만원 선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이 사이트의 성공 비결은 우선 컴퓨터 분야에만 주력, 국내외 신간을 완비한데다가 책값 또한 평균 20% 정도 할인해준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사이트는 자체적으로 가공한 서평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비판을 하루빨리 해소해야 하는 등 숙제도 산적했다.

 「알라딘(http://www.aladdin.co.kr)」도 지난 7월 문을 열자마자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사이트의 최대 무기는 양질의 서평. 20만종에 달하는 방대한 책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2만5000여종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가공한 서평과 함께 저자·역자 등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류의 진화문제를 다룬 베르베르의 소설 「아버지들의 아버지」를 클릭하면 이같은 내용이 차례로 화면에 뜨고 그 아래쪽에는 「사람의 역사」 「종의 기원」 「진화의 미래」 등 진화를 다룬 관련서적 목록도 함께 소개된다. 직접 책을 들춰보지 못하고 책을 골라야 하는 인터넷 서점의 단점을 최대한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이트는 하루평균 1000명이 방문하고 매출액도 200만원 정도.

 서평 정보가 풍부한 곳으로는 「교보문고(http://www.kyobobook.co.kr)」를 따라갈 곳이 없다. 우선 전자신문을 포함해 10여개 신문이 최근 2년동안 보도한 서평을 잘 정리해 놓았고 또 독자들의 독후감도 다수 소개했다.

 또 최근에는 자체적으로 가공한 서평도 크게 보강함에 따라 앞으로 우리 나라 가상서점의 판도에 큰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