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의 매체인 인터넷 광고는 최근 매년 100∼200%의 신장세를 보이면서 오는 2003년에는 세계 시장 규모가 150억달러로 팽창해 잡지나 라디오 광고를 추월하고 TV, 신문 광고와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 광고 콘텐츠사업으로 일확천금을 벌어들이겠다는 업체가 등장하는가 하면 광고대행사들도 인터넷 광고사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사이버 광고시장에서 콕 찍어 베스트 온 더 웹을 찾기란 쉽지 않다. 각 업체들이 나름대로 특색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1위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광고 리서치 분야에서는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는 미국의 「I/PRO(Internet Profiles Corporation」(www.ipro.com)와 실속면에서는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더블클릭(Doubleclick)」(www.doubleclick.com)이 치열한 수위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한 웹사이트 설계와 마케팅 상담, 기술 컨설팅 등 종합 인터넷 광고분야에서 서로 자사가 업계 최고라고 주장하는 레이저피시(Razorfish), 오르가닉 온라인(Organic Online)이 팽팽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켓 스트리트에 위치한 I/PRO는 인터넷 광고 리서치 분야에서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는 업체다. 그동안 I/PRO는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에 더 많은 기업들이 광고를 싣도록 설득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 회사는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고객 입장에서 모든 일을 처리해 인정받고 있다.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새로 만든 업체라면 얼마나 많은 고객이 방문을 했는지 알고 싶어한다. 또 인터넷에 광고를 즐겨 내는 업체가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은 슈퍼마켓의 POS 시스템처럼 고객들에 관한 모든 통계를 내주는 것이다.
웹 사용자들에 관한 통계적 정보야말로 네티즌들의 기호에 맞는 사이트를 구축하려는 회사 입장에서는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것을 사전에 파악했던 것이다.
지난 95년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I/PRO는 세계적인 마케팅리서치 업체인 닐슨 미디어 리서치가 투자, 확실한 후원자로 나서면서 더욱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더블클릭도 가장 유명한 인터넷 광고업체 중의 하나다. 더블클릭은 뉴욕의 작은 창고에서 2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불과 3년 만에 세계 17개국에 지사를 거느린 글로벌 광고업체가 됐다.
이 회사는 광고란 같은 내용을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반복해 보여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시청자별로 흥미를 가질 만한 광고를 차별화해 효과를 높였다. 마치 다이렉트 메일(DM)을 발송하듯 고객의 리스트를 만들어 물건에 관심을 가질 만한 구매층에만 광고를 보내주는 전략을 세웠다.
네티즌들이 어떤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이 회사의 관리센터는 그 사람의 인터넷 주소와 소속단체, 접속지역 같은 고객정보를 찾아낸다. 그리고 고객 기호에 맞는 배너광고를 내보낸다. 그 다음에는 접속시간대와 이용시간을 체크함으로써 그 고객의 특성을 추출해낸다.
입맛에 맞는 배너를 노출해 광고효과를 높이고 어떤 사람이 열람했는지 결과를 알려줌으로써 양측 모두를 만족시켜 주었다. 이는 회사 차원에서 마케팅 전략을 짜는 데도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더블클릭은 알타비스타, US 뉴스& 월드 리포트 등 굵직굵직한 업체들과 광고계약을 맺으면서 주가를 높여가고 있다.
「레이저피시」(www.razorfish.com)는 인터넷 광고에 관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따라서 레이저피시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헷갈린다. 여기가 컨설팅 업체인지, 아니면 테크놀로지 업체인지, 광고 콘텐츠 업체인지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레이저피시는 요상한 이름만큼이나 정체를 파악하기 어렵다.
레이저피시는 단순하게 홈페이지만 디자인해주는 것이 아니라 기술컨설팅과 디자인 업무, 광고 대행사를 잡종 교배해놓은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를 위한 웹사이트를 설계하고 마케팅 상담을 해주며 기술자문도 해준다.
레이저피시사가 디자인한 웹사이트로는 코스모폴리턴, 매버릭 레코드, 카네기 홀, 스미소니언 박물관 등이 있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증권사인 찰스 슈왑의 웹사이트도 레이저피시의 작품이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르가닉 온라인」(www.organic.com)은 황무지였던 인터넷광고 시장을 개척한 회사다. 오르가닉 온라인은 인터넷 광고뿐만 아니라 웹사이트 디자인과 호스팅 서비스, 그리고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 광고와 마케팅 전략, 고객서비스, 리서치까지 인터넷의 알파부터 오메가를 패키지로 제공한다.
이 회사는 핫와이어드와 C넷, 서적체인 반즈 앤 노블, 전통적인 오토바이업체 할리 데이비슨, 나이키, 맥도널드, 루커스 필름의 스타워즈 사이트 등 유명한 온라인 비즈니스 사이트들을 설계했다.
오르가닉이 지난 93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인터넷을 여행하기 위한 교통수단을 만든다는 기업이념으로 최고의 웹사이트들을 설계하면서 명성을 얻었고 이 회사 사장 조너선 넬슨은 IT업계 전문지 레드해링지가 뽑은 99년의 기업가 20인에 선정됐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