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구입에서 호텔 예약까지 한번에.. 여행사들 "최고 다툼"

 최고의 사이버 여행사는 어디일까.

 사이버여행사는 원스톱 여행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웹사이트다. 월드와이드웹에는 여행정보 검색부터 항공권 구입, 호텔과 렌터카 예약, 필요하다면 여행가방까지 살 수 있는 온라인여행사들이 성업중이다.

 「베스트 온 더 웹」 후보에 오른 인터넷여행사는 트래블로시티, 익스피디어, 프리뷰 트래블 3개사. 이들 뒤에는 모두 대형 인터넷 포털업체가 든든한 후원자로 버티고 있다. 「트래블로시티(travelocity: www.travelocity.com)」는 야후의 계열사, 「익스피디어(expedia: www.expedia.com)」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회사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프리뷰 트래블(Preview Travel: www.previewtravel.com)」은 AOL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이 중 트래블로시티는 네티즌들에게 값싼 티켓, 다양한 고객 서비스, 풍부한 여행정보 3박자를 고루 갖춘 최고의 사이버여행사로 손꼽힌다.

 손님이 출발지와 목적지, 원하는 도착 시간을 입력하면 여행 에이전트가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찾아준다. 3만4000개 호텔체인의 요금을 비교해 주고, 또 각 도시의 지도는 물론 날씨, 환율, 동영상 정보도 제공한다. 여행에 필요한 물건은 온라인 숍에 준비되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익스피디어는 쉽고 재미있게 여행계획을 짤 수 있는 사이트로 인기가 높다. 특히 「비디오 투어」가 눈길을 끄는 볼거리. 가고 싶은 도시를 선택하면 그 도시 관광명소를 찍어 놓은 비디오를 화면으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베니스를 클릭하면 곤돌라를 타고 가면서 베니스의 수로를 한바퀴 도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비디오가 360도로 돌아간다. 다양한 옵션도 익스피디어의 특징이다. 「Fare Watcher System」을 신청하고 서울에서 뉴욕까지로 여행구간을 정해놓으면, 비행기 티켓의 가격이 바뀔 때마다 E메일로 결과를 알려준다.

 프리뷰 트래블은 권위있는 인터넷조사업체 프레스터 리서치가 34개 주요 온라인여행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서비스 순위평가에서 최우수 업체로 선정된 곳. 전자상거래 컨설팅회사인 고메즈 어드바이저(Gomez Advisor)도 최근 이 사이트를 종합 1위로 평가했다. 네티즌 인지도에서는 트래블로시티나 익스피디어에 약간 밀리지만 서비스 품질은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그밖에 「프라이스라인(Priceline: www.priceline.com)」은 「리버스 옥션(Reverse Auction)」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경매 방식으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보통 경매는 최고가를 제시한 사람에게 물건이 돌아가지만 프라이스라인은 그 반대다. 가장 싼값을 부른 항공사에 티켓을 팔 기회가 주어지는 것. 만일 소비자가 450 달러에 항공권을 사고 싶다고 주문서를 내면 프라이스라인은 그 노선의 티켓을 내놓은 항공사 중에 최저가를 찾아낸다. 400 달러를 써낸 곳이 당첨됐다면 프라이스라인은 중개수수료로 50 달러를 버는 셈이고 고객은 원하는 가격으로 비행기 티켓을 손에 넣게 된다.

 한편 국내 사이트 중 베스트 온 더 웹은 월드투어와 투어몰이 유력한 후보다. 지난해 2월 3W 그룹이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월드투어(www.worldtour.co.kr)」는 「이보다 더 쌀 수는 없다」는 슬로건으로 최저요금 보상제를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최근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관광전문 벤처캐피털 1호로 선정, 5억원의 지원금을 받게 되어 더욱 주가를 올리고 있다.

 한화국토개발의 「투어몰(www.tourmall.co.kr)」은 래프팅, 수상스키, 번지점프, 서바이벌게임 등 테마여행과 주말을 이용한 문화답사기행 등 이색코너로 신세대 네티즌들을 단골로 확보하고 있다. 인터넷 마케팅 전문업체 골드뱅크의 자회사인 「골드투어(www.goldtour.co.kr)」도 추격전에 나섰다. 모회사의 회원 35만명이 골드투어의 최대 자산이다.

 지난해 미국의 온라인여행 수수료 시장은 31억 달러. 아직은 실망스러운 수치지만 97년 시장규모가 1억 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뉴욕의 디지털사업 조사기관인 주피터 커뮤니케이션스에 의하면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네티즌들은 향후 3년간 폭발적으로 증가, 2002년이면 인터넷 여행사의 매출이 11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베어 스턴스(Bear, Stearns & Co.)사는 올 해 내놓은 보고서에서 미국 호텔업계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기술적 진보가 인터넷이며 98년 한 해 동안 전세계 약 1억5000만명이 인터넷 여행사를 방문했고 2002년에는 이 수치가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제 인터넷여행사는 웹 비즈니스 업체들의 치열한 접전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