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산업전자 신기술의 산실 (22);사이버메드랩

 「3차원 의료영상 관련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서울대를 나온 6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만든 기업이 사이버메드랩(대표 이동혁)이다.

 3차원 영상 소프트웨어·수술계획용 RP(Rapid Prototyping) 인체모델을 제작하기 위해 지난 98년 11월 설립된 이 회사의 구성원은 산업공학과·의용공학과·치의학과 등에서 석사를 마쳤거나 박사 과정에 있기 때문에 타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이 넘볼 수 없는 특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 회사가 최근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브이웍스(V­Works)」.

 기존 의료용 3차원 영상시스템이 10만달러 이상에 달하는 고가 3차원 전용워크스테이션에서 만들어지는 등 가격이 비싸 대다수 일반 임상의들이 3차원 영상을 보기 힘들었다는 점을 감안해 개발한 이 제품은 일반 PC 상에서 의료용 3차원 모델을 만들고 그 결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실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들이 직접 3차원 모델을 자신의 컴퓨터에서 탐색할 수 있다.

 사이버메드랩 이동혁 사장은 『고가의 3차원 의학 영상을 일반화·대중화시켜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3차원 의료 영상의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며 『모든 소프트웨어 모듈은 자체 제작한 것으로 전산화단층촬영장치(CT), 자기공명영상진단기(MRI)의 데이터를 3차원 모델로 만들어주는 엔진이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소프트웨어는 서울대학병원·삼성의료원·서울중앙병원 등에서 임상실험에 나서고 있으며 서울대학병원에서는 가상내시경시스템으로 구현된 뇌혈관 질환자들의 진단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가상내시경시스템은 CT·MRI 촬영만으로 내시경적인 관찰을 할 수 있다는 데 임상 의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의 또 다른 제품은 「래피드웍스(Rapid­Works)」. 이 제품은 컴퓨터 상의 3차원 모델을 실물로 제작해주는 RP 인체모델용 소프트웨어다. 인체의 복잡한 구조물들은 단면상이나 3차원의 가시화만 가지고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고 한계성이 있다.

 따라서 3차원 인체모형을 제작해 외과의사들이 이를 수술계획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이 역시 국내에서는 개척되지 않은 분야다.

 이 회사는 창립 1년만에 보건복지부·정보통신부의 3차원 의학 관련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할 정도로 대내외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