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 A&D소프트웨어 박희종 사장

 『국내 업체들이 MP3플레이어 기능을 추가하고도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컴포넌트오디오와 카오디오를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판매돌풍을 일으키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하이파이 오디오 개발 전문 업체로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내 오디오업체들을 지원해 온 에이앤드디소프트웨어의 박희종 사장(42)은 지난 1년 6개월간의 연구개발끝에 「MP3­CD모듈」의 자체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국산 CD플레이어와 카오디오가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MP3 열풍을 타고 수많은 국내 벤처기업들이 차세대 휴대형 디지털 오디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휴대형 MP3플레이어의 상품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오디오업체들과 카오디오업체들도 이에 뒤질세라 가정용 및 차량용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휴대용 제품과는 달리 가정용 및 차량용 MP3플레이어는 제품 개발기간이 길고 비용도 만만치 않게 투입해야 하는 탓에 지논과 기륭전자 등 극히 몇몇 업체만이 상품화해 성공했을 뿐 대다수 업체들이 제품 개발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MP3­CD모듈의 등장은 가정용 및 차량용 오디오업체들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MP3­CD모듈을 채택하면 단 1개월만에 MP3 음악CD를 재생시킬 수 있는 가정용 및 차량용 CD플레이어를 상품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이앤드디소프트웨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MP3­CD모듈은 모든 CD플레이어에 간단히 부착하는 것만으로 일반 오디오CD는 물론 250여곡을 수록한 MP3 음악CD를 14시간 동안 하이파이 음질로 연속 재생할 수 있는 MP3겸용 CD플레이어로 탈바꿈시켜주는 가히 획기적인 제품이다.

 MP3­CD모듈은 가로 6cm, 세로 3cm의 작은 기판에 디지털신호처리기(DSP)칩과 디코더칩, S램 등 단 3개의 핵심 칩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MP3­CD모듈의 비밀을 담고 있는 것이 바로 DSP칩. 이 작은 칩안에는 CD­롬 리코더를 비롯해 OS프로그램, MP3프로토콜, 앤티쇼크 등 CD플레이어로 하여금 MP3 음악CD를 재생할 수 있게 해 주는 모든 기능이 숨겨져 있다.

 MP3­CD모듈은 모든 핵심 기능 및 부품을 DSP칩으로 원칩화함으로써 가격경쟁력 부문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량용 MP3플레이어의 경우 300 달러 이상을 호가하는 데 반해 MP3­CD모듈은 30 달러로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국내 업체들이 컴포넌트오디오용 및 차량용 CD플레이어에 MP3­CD모듈을 접목시킬 경우 막강한 경쟁력과 함께 엄청난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박 사장은 장담하고 있다.

 예컨대 현재 컴포넌트오디오에 장착되는 CD플레이어의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일반적으로 120 달러선에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기존 CD플레이어에 30 달러만 투자해 MP3겸용 CD플레이어를 생산하면 수출시장에서 최소한 200 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정용 MP3플레이어의 경우 375 달러에 시판되고 있으며 차량용 MP3플레이어는 이보다 배 가까이 비싼 600 달러선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에이앤드디소프트웨어는 아남전자와 함께 컴포넌트오디오 내장형 제품을, 모카오디오업체와 차량용 제품을 상품화해 오는 10월에 열리는 홍콩 전자박람회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아마도 세계 오디오 및 카오디오 업체들이 깜짝 놀랄 것입니다. 그 어떤 제품도 MP3 음악과 일반 CD를 하이파이 음질로 재생하면서 국산 제품처럼 싼 값에 내놓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박 사장은 MP3­CD모듈의 개발 소식을 접한 해외 업체들이 제휴의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이를 모두 거절할 작정이다. 국산 제품의 세계 시장제패에 걸림돌을 만들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