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크기에 2300GB 저장 새 메모리기술 상용화 "눈앞"

 고체소자의 3차원 다층저장구조를 이용해 신용카드 크기에 2300GB 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기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메모리의 대용량화가 급진전될 전망이다.

 영국 킬(Keele)대학과 이 대학이 합작설립한 벤처기업 킬 하이덴서티(KHD)는 새로운 금속합금의 저장특성을 이용, ㎠당 86GB의 저장밀도를 기록하는 새로운 메모리기술을 개발,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두 기관이 공동 개발한 메모리기술은 높은 밀도와 광 용액으로 저장사이트당 다중비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게 함으로써 대용량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데이터 액세스 시간은 초당 100MB에 이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HD는 신용카드 크기의 2300GB 메모리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도 개당 50달러 미만이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이론적으로는 2년내에 현재 350개 PC에 저장된 용량의 데이터를 휴대형 컴퓨터 한개에 모두 담을 수 있다고 킬대학은 설명한다.

 사실 다층저장구조는 IBM이 이미 KHD의 금속합금과 유사한 재료로 10층 구조까지 실험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킬대학의 경우 그와 같이 많은 층의 구조를 이용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금속합금의 고안으로 밀도를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이 당초 연구를 주도한 이 대학 테드 윌리엄스 교수의 설명이다.

 KHD는 이 기술을 컴퓨터 및 저장장치업체들에게 라이선스로 제공한다는 계획 아래 일부업체와 협상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고 일단 신용카드 포맷을 기반으로 메모리를 만든 후 내년 중반까지 이보다 큰 프로토 타입을 제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