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수출이 중단위기에 놓여있다.
특히 대우전자는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수출중단은 곧바로 대우전자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워크아웃 상태인 대우전자의 해외 판매법인이 발행하고 있는 외상수출채권(DA)에 대해 채권단인 금융권이 매입을 중단해 더이상 수출을 확대할 수 없는 데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부품업체들이 현금 및 수출신용장(LC)이 없을 경우 부품공급을 중단하고 있어 부품조달차질에 의한 생산감축 및 이에 따른 수출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 대우전자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해외에서의 주문은 계속되고 있지만 생산차질과 DA에 대한 채권단의 매입거부로 수출축소가 불가피하다』며 『이번 주까지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수출중단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채권단이 매입을 거부하고 있는 DA는 대우전자 해외판매법인이 지급을 보증한 어음으로 대우전자가 자가브랜드로 해외시장에서 공급하는 제품은 거의 해외판매법인을 통해 판매되기 때문에 채권단의 DA매입거부는 월 2억 달러에 이르는 대우전자의 자가브랜드 수출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채권단은 DA매입금액을 워크아웃 개시일인 지난달 25일의 4억 달러를 기준으로 한 상한개념을 도입해 대우전자가 현금으로 이를 상환하지 않을 경우 추가로 DA의 네고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대우전자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들이 현금 및 로컬LC를 가져 오지 않을 경우 부품공급을 중단하고 있어 생산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대우전자 TV와 모니터 생산라인 일부가 부품공급차질로 조업이 중단됐으며 그나마 생산된 제품들도 채권단의 DA매입거부로 수출이 중단되면서 창고에 재고로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전자의 한 관계자는 『대우전자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것은 현금유동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채권단이나 대형부품업체들이 현금결제를 요구한다는 것은 대우전자의 회생을 가로막는 조치』라며 『특히 그 동안 재고로 남아있던 부품까지 거의 소진됐기 때문에 이번 주 중 채권단 및 부품업체들의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대우전자로서는 수출라인의 가동이 중단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