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가전" 인터넷판매 기승

 인터넷으로 일산 밀수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밀수제품 판매상들이 최근 일반인들이 일산 캠코더와 카메라, 워크맨을 선호한다는 점을 이용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들 밀수제품의 구체적인 정보와 전화번호, 전자우편주소를 올려놓고 소비자들에게 1 대 1 판매를 벌이고 있다.

 특히 이들 밀수판매상은 공식판매업체의 홈페이지나 전단을 무단으로 도용해 밀수품을 마치 정품인 것처럼 속여 판매하고 있으며 네티즌들의 접속 건수를 높이기 위해 음란사이트와 링크해놓은 경우도 많다.

 현재 인터넷으로 밀수제품을 판매하는 경우는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20∼30여곳에 이른다는 게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세관 관계자들은 이들 제품이 밀수조직과 연계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러한 사이트의 정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실제 유통이 점조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같은 경로로 주로 거래되는 제품은 소니·히타치·파나소닉 등 일본 주요 브랜드의 소형 AV기기들로 밀수품의 경우 제품불량과 AS문제 해결에 어려움이 있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히타치 캠코더 공식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추적해 인터넷에서의 밀수판매업자를 파악, 개별적으로 경고한 적이 있다』며 『홈페이지 문구와 제품사진으로 정품인 것처럼 강조하고 있어 일반인은 정품판매망인지 밀수판매망인지 식별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소니코리아의 한 관계자도 『여러 경로로 추적한 결과 이같은 인터넷 밀수제품 판매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 처리방안을 놓고 고심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상황에서 정부나 관계기관이 인터넷에서 밀수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사람을 일일이 단속하기 쉽지 않은 만큼 소비자들이 정품 판매업체의 정보를 얻어 하는 현명한 구매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