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가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PP)를 신규로 허용키로 내부 방침을 정하자 신설 장르인 EPG(Electronic Program Guide)채널에 신규 참여하려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문화부는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PP)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10개 채널 이내에서 신규 PP를 허용키로 방침을 확정,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자 EPG채널을 준비해온 케이블TV업체들이 잇따라 채널신청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 6월 문화부에 이미 관련사업권을 신청해 놓은 미래산업에 이어 드림씨티방송·경동방송·서초방송·LG홈쇼핑 등도 EPG채널 신규 진입을 준비중이다.
부천지역 케이블TV방송국인 드림씨티는 문화부의 신규 채널 신청공고에 대비해 EPG에 관한 사업계획서를 작성 완료했으며, 케이블TV 홈쇼핑채널인 LG홈쇼핑 역시 최근 미국 EPG채널인 「TV가이드 네트워크」를 방문, 자료수집을 하는 등 사업타당성 조사를 마쳤다.
올들어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에 대한 대대적인 기업 인수 및 합병(M&A)작업을 벌여온 조선무역 계열 경동방송도 관련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으며, 대호건설 계열로 7개 SO를 거느린 서초SO 역시 사업 참여를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서울지역의 S사 등 일부 SO들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케이블TV업체들의 EPG채널 참여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은 이 채널이 여러 PP로부터 예고 프로그램이나 프로그램 관련정보를 받아 주제별, 시간대별, 시청자 특성별로 구분해 실시간으로 방송, 가입자의 시청 편의를 높여주는데다 사업성도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임병수 문화부 문화산업국장이 최근 PP채널의 신규 채널 허용과 관련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비록 사견임을 전제하기는 했지만, 『EPG채널은 SO가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도 촉진제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