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중인 방송위원회 위원장에 김정기 외국어대 부총장이 지난 6일 호선을 통해 새로 선임됨에 따라 한동안 위원장 선임 문제로 어수선했던 방송위원회가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위원회는 새로 위원장을 포함한 신임 위원을 선임함에 따라 그동안 미뤄왔던 전체회의를 8일 중 개최해 심의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 공석중인 KBS이사 선출도 이른 시일내에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처럼 외견상 방송위원회가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많고, 신임 방송위원장이 향후 주요 방송현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 대한 방송계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방송계 관계자들은 내년 1월까지 한시적이기는 하지만 방송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김정기 위원장이 방송정책에 대한 견해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MBC 민영화와 KBS경영위원회 설치 주장을 지지해왔고 방송위원회의 권한 강화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명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BS경영위원회 설치나 방송위원회 권한 강화에 대한 반대 의견은 그동안 정부 여당과 방송개혁위원회에서 확정했던 방송정책의 기본 틀과 크게 상치된다는 점에서 향후 김 위원장의 입장 표명이 관심의 초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PD연합회 등 방송유관단체들은 이른 시일내에 김 위원장에게 입장 표명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이 조만간 어떠한 입장을 밝힐지 주목되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