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영 팔콘코리아 사장
컴퓨터 그래픽 응용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영상 데이터의 취급이 일상화하면서 지리정보시스템(GIS)은 최근 몇 년간 멀티미디어형으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지도 데이터로는 디지털 데이터, 레스터 데이터(영상 데이터)의 두 가지 복합(Hybrid)형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속성으로서 영상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또한 정보통신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데이터의 네트워크 이용이 쉬워졌다. 예를 들면 지도를 CD롬이나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로 미리 배포하고 그 위에 표시하는 시설정보·재해정보 등의 데이터(빈번하게 수정되는 데이터)를 인터넷을 이용해서 배포·유통하는 시스템 등 다양한 시스템이 계속 구축되고 있다.
우리나라 GIS시장의 역사는 10여년이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 시설물관리, 기타 관리 분야 등에서 시스템 구축을 추진했다. 그러나 투자 대비 효과 측면에서 성공적이라고 분석된 사례는 드문 실정이다.
지금까지 GIS의 구축과 운용에는 고가격·고성능의 컴퓨터가 필요했고 더욱이 전자지도의 작성(디지타이저 등을 이용한 수작업 입력)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해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했다. 또한 기존 툴들이 개발 및 운용시에 조작이 어렵고, 제품이 패키지로 돼 있어 사용자의 이용형태와 고유사정에 따라 변경이 곤란했다.
지금까지 GIS를 구축하려는 지방자치단체는 자기의 환경을 너무 이상형으로만 평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국내에는 아직도 수치지도 및 각종 도로·주택 등 다양한 지도 데이터를 구축자가 자유롭고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다. 일부 있다 하더라도 정밀도가 낮고 그나마 고가격인 점을 사전에 충분히 염두에 두어야 할 상황이다.
또 만약 지도 데이터가 있더라도 이것을 가지고 시스템화할 경우에는 툴의 복잡성과 활용 난이도 때문에 많은 기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술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점도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GIS구축 전에 충분히 기술성·경제성과 투자 대비 효과를 고려해야 하고 선진국에서 구축한 시스템의 실패요인과 성공요인에 대한 사례별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미 구축해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은 향후 통합성을 고려해 분산 네트워크 환경에서 공간 데이터를 일원적으로 관리파악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하면서 정보기반 관리 시스템과 통합해 필요범위 내에서 실질적 정보 인프라가 구축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결국 시스템 구축이 잘못되면 손해는 구축자 자신이 보게 된다. 또한 시스템 구축이 지연될 때 소기의 사업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상당한 시간과 과도한 비용부담이 초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GIS에서 요구되는 필수요건은 초보자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보편화한 일반용 PC 하드웨어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하며 확장시에는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지도 데이터 구축 후 유지보수는 사용자 자신이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고속의 응답·검색 시간(3초 이내)과 조작의 편리성, 사용자의 이용 편리성 등이 보장되도록 구축돼야만 명실공히 경제적인 정보유통 GIS가 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