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홍보(PR)대행사가 등장한 것은 80년대 중반이다. 당시 국내 경제의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홍보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후 하나둘씩 등장한 홍보대행사들은 지난 10여년 동안 대외 언론홍보나 이벤트를 의뢰받아 그 회사를 고객에게 알리는 최일선에서 많은 활동을 해왔다. 특히 우리나라는 오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데다 각 기업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홍보에 치중하고 있어 PR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홍보대행사의 업무도 대언론 보도자료 집필 대행, 세미나 준비업무 대행 등 단순대행업무 차원에서 벗어나 전반적인 홍보기획 및 전략수립 등 마케팅 컨설팅 차원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동안의 홍보대행사들의 홍보대행업무가 기획·전략수립 등 컨설팅 차원의 업무가 아닌 기획된 업무의 집행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향후 마케팅전문 컨설팅업체로의 체질개선이 예상되고 있기도 하다.
이와 함께 홍보대행사들의 PR대상이 요즘들어 대학·금융기관·스포츠·레저 등 새로운 분야가 생겨나고 있으며 업무영역은 언론에 국한하지 않고 컨설팅, 이벤트 기획 및 집행,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스폰서십, 위기관리, 투자자관리 등 다양화하고 있다.
국내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외국계 기업들이 국내 정서에 익숙하지 못하고 홍보가 일선 업무와는 다소 동떨어져 있는 탓에 홍보대행사를 통한 아웃소싱으로 업무효율성을 높여왔다. 그런 때문인지 현재 20여개에 달하는 국내 홍보전문대행사 가운데 IT업체들과 인연을 맺고 홍보를 대행하는 회사가 10여 군데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외국 IT업체들에 기대어 사업을 해온 홍보대행사에 최근 국내 벤처기업들의 홍보대행 의뢰가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올들어 벤처기업의 코스닥 진출 열풍이 불면서 홍보대행사의 주가가 치솟고 있는 것이다. 벤처기업들이 제 값을 받고 외부투자를 유치하거나 코스닥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회사를 알리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듯하다. 홍보대행사들이 직면한 환경변화와 더불어 코스닥붐이 낳은 새로운 현상의 하나로 받아들여진다.